1경기 황병영(테, 1시) 승 < 이너코븐 > 변현제 (프, 5시)
2경기 유영진(테, 5시) 승 < 이너코븐 > 김명운(저, 1시)
승자전 황병영(테, 5시) 승 < 에스컬레이드 > 유영진(테, 1시)
패자전 김명운(저, 5시) 승 < 에스컬레이드 > 변현제(프, 11시)
최종전 김명운(저, 8시) 승 < 네오실피드 > 유영진(테, 4시)
김명운이 천신만고 끝에 16강 마지막 티켓을 확보했다.
김명운은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ASL) 시즌9 24강 F조 경기에서 2경기에 유영진에게 패하며 패자전으로 내려갔지만 최종전에서 복수에 성공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F조를 보고 김명운과 변현제가 패자전에서 만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1경기와 2경기에서 경험 많은 변현제와 김명운이 각각 황병영과 유영진 등 신예급 테란들에게 패하면서 이변이 펼쳐졌다. 패자전에서 만난 김명운과 변현제는 처절했다.
패자전에서 변현제는 초반 올인 전략을 들고 나왔다. 변현제는 중앙 지역에 게이트웨이를 두개나 소환하면서 부유한 플레이를 좋아하는 김명운의 허를 찔렀다. 변현제는 상대 앞마당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베터리까지 건설, 결국 김명운의 앞마당을 취소시켰다. 변현제는 질럿을 계속 추가해 저그 입구 지역을 봉쇄해 버렸다.
위기의 순간 김명운은 기지를 발휘했다. 정찰 보낸 드론으로 상대 본진 바로 밑인 9시에 몰라 확장 기지를 시도한 것. 김명운은 변현제의 병력을 잡아내기만 하면 후반에는 자신이 유리하다고 판단, 저글링에 올인해 자신의 입구 지역을 막고 있던 질럿을 모두 제압했다.
변현제는 그래도 자신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 보였다. 앞마당에 넥서스를 가져가면서 캐논을 소환, 중장기전에 돌입했다. 어차피 저그도 이제 막 앞마당을 올렸기에 자신도 불리할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김명운은 9시 확장 기지를 안정적으로 돌리며 히드라를 확보하고 있었다.
뒤통수를 맞은 변현제는 다크템플러를 생산해 반전을 노렸지만 이미 김명운은 이마저도 파악하고 있었다. 다크템플러가 다른 지역으로 가지 못하게 지속적으로 앞마당을 두드렸고 결국 대규모 히드라 병력으로 프로토스의 최종 저지선인 캐논 라인을 파괴, 항복을 받아냈다.
2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유영진과 김명운은 최종전에서 다시 만났다. 2경기에서 김명운에게 역전승을 거둔 유영진은 승자전에서 황병영에게 역전패를 당해 의기소침할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김명운은 역전패를 당해 패자전으로 내려갔지만 패자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상황이었다.
최종전인만큼 두 선수는 무난하게 앞마당을 가져가면서 초반을 보냈다. 견제나 공격 없이 무난하게 테크트리를 올리며 확장 기지를 늘린 두 선수는 2경기와 마찬가지로 뮤탈리스크와 바이오닉 병력의 힘싸움을 펼치며 중반에 돌입했다.
팽팽하던 흐름은 중앙 지역 교전 한 번으로 바뀌었다. 유영진은 뮤탈리스크에 일레디에잇을 제대로 걸면서 유리하다고 판단, 바이오닉 병력을 산개해 공격에 들어갔지만 이미 그 지역에는 럴커 8기가 버로우 한 상황이었다. 유영진은 마이오닉 병력을 다수 잃고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김명운이 디파일러까지 가져가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방심한 찰나 유영진은 집요하게 김명운의 추가 확장 기지를 노리면서 다수 배슬 확보에 성공했다. 이대로 시간을 끌면 테란이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김명운은 상대의 병력 생산 기지를 파괴하는 것만이 역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김명운은 마지막 디파일러와 울트라, 저글링을 모아 테란 본진 배럭을 모두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자원은 있었지만 병력은 없었던 유영진은 항복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