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과 타의가 맞아 떨어진 젠지의 1위
1라운드에 배정된 45경기를 치른 결과 1위는 젠지 e스포츠가 차지했다. 2주차에서 T1에게 1대2로 패한 젠지는 3, 4주차에서 모두 승리했고 5주차에서는 변칙 엔트리를 들고 나온 샌드박스 게이밍을 2대0으로 완파했다.
주전 5명을 그대로 기용한 젠지는 정글러 '온플릭' 김장겸을 제외한 4명을 이번 시즌 출전 횟수가 적은 선수들로 꾸린 샌드박스에게 1세트를 어렵게 승리했다. 샌드박스의 신예 톱 라이너 '론리' 한규준의 럼블을 앞세워 맹공을 퍼붓자 당황한 듯 끌려 가던 젠지는 후반에 '라스칼' 김광희의 '룰러' 박재혁의 이즈리얼이 연달아 킬을 챙기면서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비디디' 곽보성의 세트가 선봉장 역할을 해낸 젠지는 15대1로 대승을 거두고 가장 먼저 8승 고지에 올랐다.
4주차까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던 T1의 경기를 기다리던 젠지는 아프리카 프릭스가 T1을 상대로 1세트를 패했지만 2, 3세트를 연달아 가져간 덕분에 단독 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4연승 달린 kt, 중위권 합류
시즌 초반 5연패를 당하면서 최하위까지 내려갔던 kt 롤스터가 1라운드 막판 4연승을 구가하면서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kt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그리핀과의 대결에서 1세트를 패했지만 2, 3세트를 가져가면서 2대1로 역전승을 따내면서 4연승을 달렸다. 1세트에서 그리핀의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의 바루스에게 호되게 당했던 kt는 2세트에 '쿠로' 이서행의 노틸러스가 결정적인 순간에 폭뢰로 이니시에이팅을 성공하면서 승리했고 3세트에는 '에이밍' 김하람이 바루스로 되갚아주면서 2대1로 승리했다.
5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kt는 3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아프리카 프릭스를 잡아낸 이후 자신감을 얻으면서 연승을 이어갔다. 하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펼치던 샌드박스 게이밍과 한화생명e스포츠를 연달아 잡아냈고 마지막 경기에서 그리핀까지 무너뜨린 kt는 4승5패, 세트 득실 -3을 기록했고 5위인 담원 게이밍과 승패가 같은 상황에서 세트 득실에서 1점 뒤처지면서 2라운드에서 순위 상승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생명 잡은 APK, 꼴찌 탈출
챌린저스에서 승격하면서 2020 스프링에 참가한 APK가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APK는 4일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시즌 2승째를 거뒀고 6일 그리핀이 1대2로 패하면서 APK는 세트 득실에서 1점 앞서면서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APK는 LCK 데뷔전을 치른 미드 라이너 '커버' 김주언이 한화생명과의 대결에서 안정감을 입증하면서 2대0 승리를 따냈다. 1세트에서 아지르로 플레이하면서 적재적소에 황제의 진영을 쓰면서 4킬을 만들어낸 김주언은 2세트에서는 조이로 1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면서 APK의 20대10 대승을 이끌어냈다.
APK가 2승7패, 세트 득실 -8로 9위에 오르면서 2라운드에서는 승강권 탈출 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샌드박스와 APK, 그리핀 등 세 팀이 2승7패로 승패가 같으며 3승 고지에 먼저 오른 한화생명이 3연패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빛 바랜 '페이커' 이상혁의 2,000킬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2세트에서 4킬을 추가하면서 LCK 사상 첫 2,000 킬 고지에 올랐지만 팀이 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이상혁은 5일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 직전까지 1,988킬을 기록, 2,000킬까지 12킬만 남겨뒀다. 1세트에 오리아나로 플레이하면서 9킬을 만들어내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던 이상혁은 2세트에 조이로 4킬을 추가하며 2,000킬을 달성했지만 팀이 패하면서 세트 스코어 1대1이 됐고 3세트에서는 세트로 플레이했지만 팀의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상혁은 LCK에서 가장 먼저 2,000킬을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지만 팀은 6연승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