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는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ASL) 시즌9 16강 조지명식에서 테란전을 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우승자인 이영호에게는 가장 먼저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이 주어졌다. 이영호는 조지명식 시작 전부터 강력하게 테란전을 원했고 테란 선수들을 쭉 둘러봤다. 황병영, 윤찬희 등 다양한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고민하다가 결국 제자라고 불렸던 윤찬희를 데려갔다.
평소 자주 개인방송을 함께 하는 등 이영호의 제자로 불렸던 윤찬희는 자신의 이름이 처음으로 불리자 "왜 나를 괴롭히냐"며 절규했다. 초반 이영호에게 "나를 뽑아도 된다"고 호기롭게 이야기했지만 윤찬희 역시 내심 이영호와는 붙고 싶지 않았던 것.
윤찬희는 이영호에게 황병영을 강력하게 추천했지만 황병영은 "윤찬희가 제자라고 하지만 원조 제자는 나"라며 "10년 전 kt에서 함께 했던 시간 동안 옆자리에서 정말 열심히 배웠기 때문에 이영호를 1경기에서 만나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에 이영호는 처음 생각을 바꾸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윤찬희의 손을 잡았다. 이영호는 "윤찬희는 우리 조에 있는 것이 자신에게도 좋을 것"이라며 "솔직히 지금 시드권 가진 선수들 중 윤찬희가 누굴 이길 수 있을 것 같냐"고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이영호는 "우리 조를 3테란으로 만들어 16강은 쉽게 가보겠다"며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