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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리그] 이변의 주인공 된 파리, 연패 빠진 토론토-보스턴…5주차 종합

필라델피아 퓨전을 이기고 기뻐하는 파리 이터널(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필라델피아 퓨전을 이기고 기뻐하는 파리 이터널(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9일 미국 워싱턴 D. C.에 위치한 워싱턴 저스티스의 홈 경기장 디 앤섬에서 오버워치 리그 2020 5주차 경기가 진행됐다. 처음으로 영웅 풀 제도가 도입된 5주차 경기에서는 파리 이터널이 로테이션에 울고 웃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고 토론토 디파이언트와 보스턴 업라이징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연패 수렁에 빠졌다.

◆로테이션에 울고 웃은 파리, 이변의 주인공 되다

파리는 로테이션에 울고 웃었다.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던 휴스턴 아웃로즈에 완패를 당한 후 5연승을 달리던 필라델피아 퓨전을 상대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승리를 챙기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휴스턴 전 보여준 파리의 경기력은 어수선했다. 이전 경기들에서 견고한 호흡을 뽐내던 탱커진이 흔들렸고 'SoOn' 트랑스 타를리에와 'NiCOgdh' 니콜라 모레의 트레이서-솜브라는 솔져: 76-트레이서 조합에 브리기테를 넣어 케어와 견제 능력을 살린 휴스턴에 결정타를 올리지 못했다. 휴스턴은 이 주력 조합 외에도 'blase' 제프리 창의 파괴적인 둠피스트까지 더하며 손쉽게 파리를 무너뜨렸다.

다음 날 진행된 파리와 필라델피아의 맞대결, 많은 사람들이 직전 경기 파리의 부진을 보며 필라델피아의 낙승을 기대했지만 파리는 이번에도 예상을 빗겨갔다. 파리는 선발 라인업부터 변화를 줬다. 메인 탱커 '노스마이트' 정다운이 출격했고 '엑지' 정기효가 트랑스 타를리에와 함께 선발로 나섰다. 조합에도 변화를 주며 두 명의 히트스캔 선수가 솔져: 76-트레이서 조합을 꾸렸고 'FDGoD' 브라이스 몬사부아르가 루시우 대신 브리기테를 선택했다.

파리는 정다운의 윈스턴을 필두로 강력한 돌진 조합을 선보이며 탱커 싸움에서 필라델피아를 압도했다. 2세트 '쓰레기촌' 공격에서 파리는 3분 47초 만에 종착지에 도달했는데 이는 '쓰레기촌'에서 가장 빠른 운송 기록이다. 필라델피아도 리그 선두답게 '카르페' 이재혁의 트레이서를 앞세워 반격하며 끝내 2대2 동점을 맞췄다.

마지막 세트 '오아시스' 정원에서 펼쳐진 교전은 이 주의 명승부로 손색이 없었다. 정기효의 솔져: 76은 기동력을 살려 'Poko' 가엘 구제시의 디바를 뿌리쳤고 침착한 샷으로 루시우와 레킹볼을 연이어 잡아냈다. 그 사이 전장으로 합류한 팀원들이 필라델피아를 정리하며 파리가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5주차 로테이션으로 출전 가능성마저 불투명했던 정기효였지만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리그에서도 통하는 히트스캔 스페셜리스트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냈다.

보스턴 업라이징은 'ColourHex' 켈시 비어스만의 공격이 봉쇄되며 패배를 안았다(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스턴 업라이징은 'ColourHex' 켈시 비어스만의 공격이 봉쇄되며 패배를 안았다(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패의 늪에 빠진 토론토-보스턴

토론토와 보스턴은 5주차에 승리를 신고하는 데 실패하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토론토는 3연패 동지인 플로리다 메이헴을 맞아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야키' 김준기의 벽을 넘지 못했다. 플로리다는 오리사로 탱커 조합을 꾸리며 김준기의 메이를 중심으로 토론토의 돌진 조합을 받아쳤다. 토론토의 솜브라 전략은 플로리다의 끈끈한 지원가 케어에 막혔고 'Agilities' 브래디 지라디의 파라 역시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며 토론토는 4연패에 빠졌다.

보스턴은 워싱턴 저스티스와 애틀랜타 레인을 상대로 2패를 당했다. 3주차 휴스턴과의 혈전 끝에 첫 승을 신고한 보스턴이었지만 그 뒤로 내리 패배를 안았다.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먼저 한 세트를 가져갔지만 이후 난전 속에서 워싱턴에 휘둘리며 세트를 내줬고 결국 'Corey' 코리 니그라의 트레이서를 필두로 호흡을 맞춘 워싱턴이 보스턴을 제압했다.

애틀랜타와의 경기는 0대3 완패로 끝이 났다. 리퍼-메이 힘 싸움에서 무력하게 밀린 보스턴은 한조, 파라 등으로 변수를 꾀했지만 'Hawk' 젠더 도메크의 디바가 딜러들을 밀착 견제하며 화력을 뽐내지 못했다. '제리' 민태희의 활약만으로는 애틀랜타 아카데미 출신의 강력한 탱커 라인을 뚫어낼 수 없었던 보스턴은 1승 4패, 세트 득실 -10을 기록하며 대서양 컨퍼런스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5주차 영웅 풀에서 제외된 맥크리, 위도우메이커, 라인하르트, 모이라.
5주차 영웅 풀에서 제외된 맥크리, 위도우메이커, 라인하르트, 모이라.


◆영웅 로테이션 도입된 리그, 메타 적응-영웅 폭이 관건

영웅 로테이션이 발표됐을 때부터 여러 사람들이 예측했듯 주마다 변화하는 메타에 코칭스태프의 역할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해졌다. 파리가 두 번의 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일주일이라는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얼마나 정확하게 메타를 읽어내고 또 이에 맞는 전략과 전술을 준비하는지는 승패로 직결됐다.

플로리다는 토론토를 상대로 오리사와 시그마-디바를 위시한 벙커 조합을 꾸려 토론토의 돌진 조합을 막아냈고 파라를 견제할 영웅이 없다는 토론토의 문제 제기에는 애쉬로 답했다. 애쉬가 2층을 잡고 자유롭게 데미지를 퍼붓자 토론토는 둠피스트를 꺼내 맞대응했다. 영웅 로테이션이 리그에 가져온 재미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이자 한 경기를 위해 선수와 코치진이 얼마나 많은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와 함께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영웅들을 능숙히 다룰 수 있는 지는 승리의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보스턴은 로스터에 두 명의 딜러만을 보유하고 있다. 히트스캔을 주력으로 다루는 민태희와 저격수, 투사체를 다루는 'ColourHex' 켈시 비어스만이다. 맥크리와 위도우메이커가 금지되며 두 명의 히트스캔 영웅이 등장하는 메타에서 보스턴이 보여줄 수 있는 조합은 한정적이었다,

필라델피아는 투사체를 주력으로 다루는 '아이비' 이승현에게 솔져: 76을 맡겨야 했다. 이승현은 메이를 쓸 때는 완벽한 활약으로 5연승에 기여했지만 솔져: 76 샷 대결에서는 정기효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카르페 저격 밴'이라 불린 5주차에 이재혁이 보란 듯이 트레이서로 활약을 펼친 것은 고무적이었지만 이는 불안정한 메인 탱커라는 약점와과 함께 필라델피아가 안고 가야 할 문제로 보인다.

뉴욕 엑셀시어는 워싱턴 전에서 폭 넒은 딜러진을 활용했다. 넓은 영웅 폭으로 정평이 나있던 '리베로' 김해성은 메이만큼이나 능숙하게 솜브라를 맡았고 '새별비' 박종렬이 부진하자 '넨네' 정연관이 곧바로 그 자리를 채웠다. 또한 여타 팀들의 고민과 달리 '마노' 김동규가 라인하르트-윈스턴을 비롯한 메인 탱커 전반을 최상위급으로 다루는 선수라는 점 역시 이어질 영웅 로테이션 제도에서 뉴욕이 갖는 든든한 힘이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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