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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1R 결산] '루키 돌풍' 없었던 APK

APK 프린스 선수들.
APK 프린스 선수들.
그리핀이 등장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8 서머부터 LCK는 챌린저스에서 승격한 팀들이 펄펄 날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핀은 첫 시즌에 정규 시즌 2위까지 올라왔고 2019년 스프링에 승격한 담원 게이밍과 샌드박스 게이밍은 스프링과 서머 모두 정규 시즌 5위 안에 들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담원은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까지 출전하기도 했다.

2020 스프링 승강전을 통과한 APK 프린스에 대해서도 첫 해에 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지만 뚜껑을 열었을 때 크게 경쟁력이 없었다. 승격 선배인 샌드박스와 담원에게 연달아 0대2로 패한 APK는 아프리카 프릭스와 그리핀을 상대로 한 세트씩 따내기는 했지만 연패를 끊지는 못했다.

똑같이 4연패를 당하고 있던 kt 롤스터를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두면서 연패에서 벗어났지만 그 뒤로 APK는 또 다시 3연패를 당했고 모두 0대2 완패였기에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마지막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0으로 격파한 APK는 2승7패, 세트 득실 -8로 9위에 오르면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톱 라이너 '익수' 전익수.
톱 라이너 '익수' 전익수.
◆너무나 높은 '익수' 의존도
APK는 2020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선수 보강에 나섰다. 중국 LPL에서 주전으로 활동하던 '플로리스' 성연준을 영입하면서 '카카오' 이병권의 공백을 메웠고 각 포지션별로 백업 멤버까지 받아들이면서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하지만 LCK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다섯 시즌(2년 반)을 뛴 톱 라이너 '익수' 전익수가 가장 오래 LCK에서 뛰었고 그 뒤를 네 시즌을 뛴 서포터인 '시크릿' 박기선이 소화했다. LPL 경험이 많은 성연준은 LCK에서 2016년 스프링 한 시즌만 뛰었다.

선수들의 경험이 많지 그리 많지 않고 최근 2년 동안 LCK에서 뛴 선수가 없다 보니 그나마 유경력자인 전익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전익수는 이번 시즌에 APK의 변수 창출자 역할을 해야 했다. 승강전에서 선보이면서 시그니처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한 일라오이(2승2패)를 네 번이나 사용했고 다른 팀 톱 라이너가 거의 쓰지 않았던 질리언(1승1패), 뽀삐(1패)까지 들고 나왔다. 전익수가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하지 않으면 팀이 이기지 못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는 챔피언 선택이었다.

전익수는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냈다. APK를 상대하는 팀들이 전익수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다 보니 집중 공략을 받으면서 전익수는 10개 팀 톱 라이너들 중에 세트당 평균 데스가 3.5로 가장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DA(킬과 어시스트를 더한 뒤 데스로 나눈 수치)는 1.66으로 그리핀 최성원보다 높다. 전익수는 상단에만 묶여 있지 않고 전투가 벌어지면 어떻게든 합류해서 어시스트를 올렸고 그 결과 최다 데스임에도 불구하고 KDA를 높일 수 있었다.

원거리 딜러 '하이브리드' 이우진.
원거리 딜러 '하이브리드' 이우진.
◆아직 못 찾은 주전 원딜
APK는 스프링 시즌 동안 하단 듀오를 다양하게 조합하면서 변화를 줬다. 특히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서는 '하이브리드' 이우진과 '트리거' 김의주를 돌아가며 기용했다.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은 쪽은 이우진이었다. 팀이 치른 20세트 가운데 14세트에 출전한 이우진은 이즈리얼로 2전 전승을 기록했고 자야로 1승을 얻었지만 다른 챔피언들을 잡았을 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스프링 내내 대세라는 미스 포츈으로 1승5패, 아펠리오스로는 1승3패로 저조했다.

이우진이 정통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주로 썼다면 '트리거' 김의주는 사파에 가까운 챔피언들로 변화를 주려 했다. APK의 LCK 승격 첫 세트 승리였던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2세트에 출전한 김의주는 모르가나로 '미아' 최상인의 파이크와 호흡을 맞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 뒤로도 5번 더 출전했지만 김의주는 승수를 보태지 못했다.

2020 스프링에서 원거리 딜러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지 않지만 상위권 팀들의 승리 패턴을 보면 30분이 넘어가는 경기에서 원거리 딜러들이 폭발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초중반 싸움에서는 상체가 돋보일 수 있지만 후반으로 넘어가면 역시나 '원딜 오브 레전드'가 되기에 APK 입장에서는 뒷심 좋은 원거리 딜러의 역할이 아쉬웠던 스프링 1라운드였다.

미드 라이너 '커버' 김주언.
미드 라이너 '커버' 김주언.
◆'커버'가 희망 될까
APK의 두 번째 승리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나왔다. 개막부터 줄곧 미드 라이너로 '케이니' 김준철을 기용했던 APK였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는 1세트부터 '커버' 김주언을 출전시켰다. 1세트에서 아지르로 4킬 노데스 2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허리 역할을 해준 김주언은 2세트에서는 조이로 3킬 2데스 12어시스트를 달성하며 APK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김주언은 APK를 승격시킨 주연이었다. 챌린저스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했고 포스트 시즌을 통과하고 승강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를 꺾을 때에도 주전으로 기용됐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김주언이 LCK에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팀에게 승리까지 안겼다는 점은 2라운드를 준비하는 APK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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