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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1R 결산] 드래곤X, 천재성 넘치는 신예들의 반란

[롤챔스 1R 결산] 드래곤X, 천재성 넘치는 신예들의 반란
드래곤X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스프링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팀 가운데 하나다. 그리핀을 정상급 팀으로 올려 놓은 김대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쵸비' 정지훈, '도란' 최현준이 이적하면서 탄탄한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KeSPA컵을 앞두고 정글러와 서포터가 LCK 경험이 없는 신인인 '표식' 홍창현, '케리아' 류민석이었기에 불안 요소로 꼽히기도 했지만 드래곤X는 KeG 충남팀과 스피어 게이밍을 격파한 뒤 8강 2라운드에서 담원 게이밍까지 2대0으로 잡아냈다. 4강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0대3으로 패하긴 했어도 드래곤X는 LCK에서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기대에 부응하듯 드래곤X는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kt 롤스터를 2대1로 제압한 뒤 샌드박스 게이밍까지 꺾었고 한화생명 e스포츠와 아프리카 프릭스를 각각 2대0과 2대1로 잡아내며 4연승을 이어갔다.

3주차에서 T1에게 1대2로 패한 드래곤X는 젠지 e스포츠에게도 1대2로 무너졌지만 하위권인 APK 프린스와 그리핀을 2대0으로 잡아냈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담원 게이밍마저 2대0으로 격파하면서 3연승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7승2패를 기록한 드래곤X는 세트 득실 +9로 T1과 함께 공동 2위를 지켜냈다.

'케리아' 류민석.
'케리아' 류민석.
◆김대호를 끌어들인 '케리아'의 천재성
김대호 감독은 그리핀과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한 뒤 데일리e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케리아' 류민석의 천재성이 나를 이 팀으로 이끌었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그리핀과의 계약이 끝난 뒤 여러 팀에서 러브콜을 받은 김대호 감독은 '케리아' 류민석과 '쿼드' 송수형이 하부 팀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기존 선수들이 대부분 떠나서 새로 라인업을 짜야 했던 김 감독은 "천재성을 가진 신인들이 2군에 있다는 점은 이 팀이 몇 년 동안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고 내가 추구하는 팀 육성 방향과 맞아서 드래곤X를 택했다"라고 선택의 이유를 전했다.

김대호 감독의 선수 보는 눈은 옳았다. 팀의 첫 경기였던 kt 롤스터와의 2세트에서 알리스타로 무려 16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면서 MVP를 받은 류민석은 그 뒤로도 세 번의 MVP를 더 가져가면서 '기인' 김기인, '쿠로' 이서행 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류민석은 스프링 1라운드에서 팀이 23세트를 소화하는 동안 무려 14개의 챔피언을 다뤘다. 세 번 이상 사용한 챔피언은 3전 전승의 쓰레쉬 뿐이며 두 번 사용한 챔피언은 알리스타, 타릭, 노틸러스, 세나, 탐 켄치, 볼리베어, 라칸 등 7개다. 다른 팀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럭스나 볼리베어와 같은 챔피언으로도 깜짝 놀랄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천재성을 인정 받았다.

김대호 감독은 "류민석은 내가 본 서포터 선수들 중에 가장 천재적인 선수다"라면서 "경기를 보는 시야가 매우 넓고 챔피언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로 끌어 올릴 줄 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쵸비' 정지훈.
'쵸비' 정지훈.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난 '쵸비'
스프링 1라운드에서 드래곤X의 가장 큰 고비는 첫 경기였다. 주전 톱 라이너인 '도란' 최현준이 징계를 받아 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 드래곤X는 로스터에 '쿼드' 송수형을 집어 넣었고 미드 라이너로 출전시켰다. 기존 미드 라이너였던 '쵸비' 정지훈은 최현준의 자리를 메웠다.

정지훈은 KeSPA컵에서도 톱 라이너로 활약한 적이 있다. KeG 충남과의 2세트에서 피오라를 들고 상단으로 올라간 정지훈은 라인전에서 압도한 뒤 스플릿 푸시를 주도하면서 19분 만에 팀 승리를 이끈 주역이 됐다.

kt와의 대결에서도 정지훈은 그 역할을 해냈다. 1세트에서는 세트를 가져갔지만 원하는 플레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정지훈은 2세트에서 퀸으로 맵을 넓게 쓰면서 20대2 대승을 만들어냈고 3세트에서는 미드 라이너일 때에도 자주 쓰던 아트록스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드래곤X가 패승승으로 승리하는 발판을 제공했다.

정지훈의 다재다능함은 그리핀과의 1세트에서도 드러났다. 그리핀이 '소드' 최성원에게 빅토르를, '유칼' 손우현에게 오른을 쥐어줬고 드래곤X는 정지훈이 럼블, 최현준이 소라카를 가져가면서 대응했다. 드래곤X의 선택은 라인 스왑이었다. 오른을 상대하기 편한 소라카가 중단으로 내려왔고 정지훈은 럼블로 상단에서 최성원의 빅토르와 라인전을 치렀다.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한 정지훈은 자유롭게 중단과 하단으로 내려가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해당 세트 MVP까지 수상했다.

멀티 플레이어로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는 정지훈에 대한 평가도 높다. 드래곤X 내부적으로 정지훈이 든든하게 허리를 받쳐주면서 상체와 하체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고 외부에서도 정지훈에게 MVP 포인트를 600점이나 주면서 공을 높이 사고 있다.

'도란' 최현준.
'도란' 최현준.
◆적극성이 요구되는 '도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드래곤X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톱 라이너 최현준의 활약이다. 최현준은 스프링 1라운드에서 15세트 이상 소화한 톱 라이너들 중에 킬 관여율이 끝에서 세 번째다. 최현준의 킬 관여율은 56%로, 52%의 그리핀 '소드' 최성원, 48.6%인 kt '소환' 김준영보다 높을 뿐이다.

킬 관여율이 떨어지면서도 세트당 평균 어시스트는 꽤나 높다는 것이 최현준의 장점이다. 최현준은 세트당 4.7 어시스트를 해내고 있으며 이는 T1의 '칸나' 김창동(7.56), 젠지 e스포츠의 '라스칼' 김광희(5.03), 샌드박스 게이밍의 '서밋' 박우태(4.8)에 이어 4위에 랭크되어 있다. 다시 말해 최현준이 대규모 교전에서 킬을 가져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전투가 벌어지면 합류해서 팀플레이를 해내려는 노력은 꾸준히 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현준이 조금만 더 분발한다면 드래곤X는 2라운드에서 더욱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1위 싸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오류 수정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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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랭킹

1젠지 17승1패 +32(35-3)
2한화생명 14승4패 +19(30-11)
3디플러스 13승5패 +13(29-16)
4T1 11승7패 +6(25-19)
5KT 9승9패 -2(21-23)
6BNK 8승10패 -7(17-24)
7광동 7승11패 -2(21-23)
8농심 5승13패 -14(13-27)
9DRX 4승14패 -20(10-30)
10OK저축은행 2승16패 -2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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