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열린 ASL 시즌9 16강 조지명식에서 1번 지명권을 갖고 있던 이영호는 시작부터 테란을 선택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고 테란 윤찬희를 선택했다. 조지명식 최종 결과 이재호와 황병영 등 2명의 테란이 이영호가 속한 A조에 합류하면서 네 명의 테란이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마무리됐다.
4명의 테란이 한 조에서 뛰는 상황에 이영호는 만족한 듯 웃음을 지었다. 여러 종족전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종족전만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고 테란전에 대한 자신감도 있기 때문.
이영호는 ASL에서 모든 종족을 상대로 승률 70%를 넘기면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테란전 또한 20승7패로, 74%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한 조에 속한 황병영은 kt 롤스터 시절 10년 가까이 한솥밥을 먹었기에 스타일을 잘 알고 있고 윤찬희는 개인 방송에서 제자로 삼을 정도로 이영호가 가르쳐왔던 선수다. 이재호와는 지난 ASL 시즌6에서 16강 패자전에서 만나 승리했고 시즌8에서는 8강에서 만나 3대1로 이긴 적이 있다. 같은 종족끼리 대결하기에 승패를 알 수 없다고는 하지만 이영호가 심리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선수들만 한 조에 모여 있기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ASL은 지난 시즌8부터 승자전과 패자전, 최종전을 3전2선승제로 진행하고 있다. 테란전 승률 74%를 유지하고 있는 이영호가 3전2선승제에서 패하는 일은 확률상 나오기가 어렵다.
ASL 16강에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는이영호가 테란으로만 A조를 꾸린 이유를 계획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