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상혁의 개인 방송으로 물꼬를 튼 T1의 릴레이 스트리밍은 12일 오후 2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슈퍼 스매시브라더스얼티밋 선수인 'MkLeo' 레오나르도 로페즈 페레즈가 포문을 연 개인 방송은 포켓몬 선수인 'Sejun', 하스스톤의 'Orange' 존 웨스트베르그, '서렌더' 김정수, FPS 콘텐츠크리에이터인 '셀리' 안정환과 '주안코리아' 김봉상, 피파온라인4 김정민, 스타크래프트의 전설인 임요환을 비롯한 리그 오브 레전드 팀 선수들이 함께 했다. 12일을 넘겨 13일 새벽에 마무리된 T1의 릴레이 기부 스트리밍 행사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총 3,400만 원이다. 참가한 T1 선수들과 팬들의 기부금은 오프라인에서 코로나19 방역과 구호 활동에 여념이 없는 분들에게 전달되면서 확산 방지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e스포츠가 갖고 있는 특징을 가장 잘 살린 사회 공헌 활동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스포츠는 온라인이라는 접속 환경을 통해 공간적인 제약을 뛰어 넘어 팬들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이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개인 방송이라는 비대면, 비접촉 행사를 열어 팬들과 만나고 기부의 뜻을 전하며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야말로 가장 e스포츠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T1은 다양한 e스포츠 종목을 아우르는 팀이라는 사실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리그 오브 레전드 뿐만 아니라 북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 포켓몬 등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고 하스스톤, 에이펙스 레전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피파온라인4, 스타크래프트까지 현역 선수들과 전문 스트리머들을 아우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코로나19가 중국과 한국을 거쳐 유럽, 미국 등 전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이라고 선언하는 수준까지 왔다. 유럽 일부 국가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여행을 금지하라며 국경에 공권력을 배치하는 등 일상 생활을 영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T1은 개인 방송 채널을 통해 릴레이 기부 스트리밍 행사를 열면서 e스포츠가 갖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e스포츠는 오프라인 생활이 어려워진 현시기에도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더욱이 국경이 없다는 사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과 북미 팬들에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T1의 릴레이 기부 스트리밍은 코로나19 시기에 '가장 e스포츠적인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임을 증명한 사례라고 평가할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