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과 드래곤X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6주 3일차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다.
T1과 드래곤X의 승부는 LCK에서 뛴 경력이 많지 않지만 기존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혹은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신진 세력들에게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에서 신예들의 활약이 돋보인 팀은 드래곤X였다. 스프링 로스터를 발표할 때 드래곤X는 정글러 '표식' 홍창현,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 등 LCK에서 한 번도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넣으면서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았다.
1라운드 초반부터 4연승을 이어간 드래곤X는 1라운드를 7승2패로 마무리했고 이 과정에서 홍창현과 류민석의 활약은 다른 팀의 주전 선수들보다 나았다. 류민석이 4번, 홍창현이 3번 MVP를 수상하며 톱 10 안에 들면서 낭중지추와 같은 신예들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T1은 톱 라이너에서 신인 발굴에 성공했다. 젠지 e스포츠에서 활약했던 '로치' 김강희가 올해 T1의 주전 톱 라이너가 될 것이라 예상됐지만 시즌 초반 교체 멤버로 투입된 '칸나' 김창동이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2라운드까지 계속 뛰고 있다.
여기에 T1은 2라운드에서 처음 기용한 정글러 '엘림' 최엘림까지 지난 APK 프린스와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또 한 명의 걸출한 신인을 발굴했다.
T1이 드래곤X와의 대결에서 정글러로 최엘림을 기용할 경우 이번 시즌을 통해 LCK에 데뷔한 선수들이 4명이나 등장한다. 승격된 팀이 경기를 치르지 않는 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팀은 지난 2월 19일 만나 T1이 2대1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T1은 '페이커' 이상혁이 오른으로 선봉에 서면서 이니시에이터와 탱커 역할을 해냈지만 신예 톱 라이나 김창동이 1세트에서는 소라카로 생명력을 극대화시켰고 3세트에서는 레넥톤으로 활약하면서 MVP로도 선정된 바 있다.
T1이 8승2패, 드래곤X가 7승3패로 각각 2, 3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드래곤X가 2대0으로 승리할 경우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반대로 T1이 승리한다면 드래곤X는 T1과 두 경기 차이로 격차가 벌어지면서 2위 싸움에서 멀어진다.
신인들이 어떤 플레이를 펼치느냐에 따라 T1과 드래곤X의 운명이 엇갈린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