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1라운드를 무관중 경기로 치렀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3주 동안 연기됐다가 지난 3월 25일부터 온라인으로 대회를 열었다. 매일 세 경기씩 5일 동안 진행된 6주차(2라운드 1주차)에서 기존 강호인 젠지와 T1은 3승씩 보태면서 1, 2위를 지켰고 4주차부터 연승을 이어간 kt 롤스터 또한 쾌조의 7연승을 이어가면서 4위로 뛰어 올랐다.
◆꺼질 줄 모르는 젠지의 연승 불길
1라운드에서 T1에게 한 차례 패한 젠지는 이후 이어간 연승을 2라운드에서도 지속했다. 1라운드를 8승1패로 마무리한 젠지는 6주차에서 그리핀과 담원 게이밍, 아프리카 프릭스를 연파하면서 8연승을 이어갔다.
젠지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건 팀은 6주차에서 나오지 않았다. 1라운드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진 그리핀은 젠지에게 10킬 밖에 따내지 못했고 중위권으로 밀려난 담원 게이밍은 2세트에서 유리하게 풀어갔지만 '룰러' 박재혁의 카이사에게 펜타킬을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2라운드 초반부터 연패를 당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인 아프리카 프릭스는 1세트에서 젠지의 연속 세트 승리 기록에 제동을 걸었지만 2, 3세트에서는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젠지의 연승을 저지하지 못했다.
KSV를 포함해 젠지라는 이름으로 LCK에 참여한 2018년 이후 가장 긴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젠지는 2위인 T1과 한 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지만 세트 득실에서 4포인트나 앞섰기에 당분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7연승으로 중위권 안착한 kt 롤스터
kt 롤스터의 페이스도 상당히 놀랍다. 1라운드 초반 5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까지 내려 앉았던 kt는 아프리카 프릭승에게 2대1로 승리한 이후 1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연승을 이어가면서 4승5패로 마쳤다.
2라운드에서도 kt의 기세는 이어졌다.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던 담원 게이밍을 2대1로 꺾은 kt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0으로 잡아냈고 29일에는 아프리카 프릭스를 2대1로 격파하면서 3연승을 추가, 7연승을 달성했다.
6주차에서 kt가 3연승을 보태는 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이다. 담원과의 1세트에서 칼리스타로 10킬 노데스 2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MVP를 받은 김하람은 한화생명과의 1세트에서 이즈리얼로 펜타킬을 달성했다. 아프리카와의 경기에서는 1, 3세트에서 이즈리얼로 10킬 노데스 5어시스트, 3세트에서 미스 포츈으로 8킬 1데스 4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MVP를 수상했다. 팀이 승리한 세 경기에서 1번 이상 MVP를 수상한 김하람은 MVP 포인트도 700까지 끌어 올리면서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공동 4위로 뛰어 올랐다.
◆연패 길어진 아프리카
아프리카 프릭스는 6주차에서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3연패를 당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T1의 6연승에 제동을 걸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했던 아프리카였지만 재개된 이후 경기력이 확연하게 떨어졌다.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0대2로 완패하며 아프리카의 하락세가 시작됐다. 샌드박스가 이전과는 다른 조합을 선보이면서 실험을 이어가자 아프리카는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패했다. 1위 젠지와의 대결에서 아프리카는 '올인' 김태양과 '드레드' 이진혁의 조합이 맹활약하면서 1세트를 가져갔고 대어를 낚는 듯했지만 2세트에서 힘이 빠졌고 3세트에서 '플라이' 송용준과 '스피릿' 이다윤으로 멤버를 바꿨지만 1킬, 타워 하나도 깨지 못하면서 퍼펙트 패배를 당했다.
kt와의 29일 경기에서도 아프리카는 마무리 능력이 모자라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1세트에서 킬 스코어 5대18로 완패했던 아프리카는 2세트에서 14대6으로 대승을 거뒀고 3세트에서도 대등하게 경기를 끌고 갔지만 마지막 교전에서 패하면서 3연패를 당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