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시리즈(이하 PGS) 베를린 본선에 직행해 약 2개월 간의 휴식기를 가졌단 젠지 e스포츠와 OGN 엔투스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위클리 시리즈(이하 BWS)에 출전한다.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이후 약점을 보완하며 더욱 단단해졌지만 양 팀은 이벤트 대회나 친선전에만 출전했기 때문에 정확한 전력 평가가 어려웠다. 그래서 펍지 코리아 리그에 출전했던 팀들이 함께하는 BWS 경기에서 양 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대팀' 젠지…호흡이 관건
젠지는 지난해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종료 후 '아쿠아파이브' 유상호를 영입했고 PGS 베를린 한국 대표 선발전이 끝난 뒤에는 '이노닉스' 나희주를 영입해 한국 대표로 네이션스 컵에 출전했던 로스터를 완성시켜 '국대팀'이라 불리우고 있다.
세계 챔피언인 '피오' 차승훈, '로키' 박정영과 최고의 백업 플레이어 유상호, 국가 대표 포탑이라 불리우는 나희주까지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다. 하지만 선수들 간의 호흡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현 젠지 선수들이 펍지 네이션스 컵에서 짧은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춰 준우승을 거둔 바 있지만 다른 국가 대표 팀들도 호흡을 맞춘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팀워크와 전술보다는 상황과 개인 기량으로 일궈낸 준우승으로 보는 것이 옳다.
아울러 나희주는 PGS 베를린 한국 대표 선발전까지 다나와 e스포츠 소속으로 활동했고 젠지에 합류한 것은 일주일 남짓 됐기 때문에 친정팀의 색을 빼고 새로운 팀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0일부터 23일까지 참가했던 한중 친선전에서 치킨을 가져간 것은 단 한 차례뿐이고 16위로 광탈한 것이 여섯 차례나 됐다. 에란겔에서 원이 소스노브카 섬을 중심으로 자주 형성되고 랜드 마크 싸움을 벌인 탓도 있겠지만 팀의 완성도에 대한 의문을 더했다.
국가 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젠지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교전 능력은 이미 입증됐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불리한 원을 극복하는 능력과 그것을 수행하는 선수들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젠지가 과연 이번 대회에서 어느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수 조화 이룬 OGN…단기전에 통할까?
OGN 엔투스는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단거리 교전 최상위 선수로 꼽히는 '언더' 박성찬을 데려오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현재 OGN 엔투스는 형제팀 제도 폐지 이후 포스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OGN 포스의 성향을 강하게 띄고 있다.
펍지 코리아 리그에서 OGN 엔투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대표되는 팀이었다. 2017년 창단 이래 참여한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총 9개의 대회에서 4위 이상을 기록했다. 펍지 코리아 리그에서는 2019년 최다 득점으로 1위에 올라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OGN 엔투스의 성적을 상위권에 올리기에 충분했지만 과감한 교전이나 리스크가 큰 전략을 피하는 것으로 인해 단기전으로 진행되는 대회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려웠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공격적인 성향의 박성찬을 영입했다.
박성찬 영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참가했던 펍지 재팬 시리즈 윈터 인비테이셔널과 펍지 스매시 컵에서는 확실히 팀워크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3월에 열린 한중 친선전에서는 전략적으로 잘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고 종합 5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최근 스크림에서는 OGN 엔투스가 물오른 팀워크로 상위권에 자주 오르고 있다.
다만 BWS가 다섯 라운드만 진행되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돌발 변수 하나만 발생하더라도 OGN 엔투스가 보여줬던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는 우승을 차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과연 OGN 엔투스가 박성찬을 영입한 이유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