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발리언트-샌프란시스코, 9주차는 다를까
LA 발리언트와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샌프란시스코가 패배의 충격을 완전히 씻어내기도 전 한 주 만에 다시 만났다. 8주차에서는 발리언트가 단단한 2방벽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전술을 모두 막아내며 3대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연패로 시즌 초반 삐걱거린 샌프란시스코지만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9주차 영웅 로테이션에서는 기동력의 핵심인 루시우가 돌아왔고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두 번의 패배를 극복할만한 탄탄한 로스터를 보유한 팀이다. 'sinatraa' 제이 원의 파괴력과 '라스칼' 김동준의 유연함은 샌프란시스코의 반등을 이끌기 충분하다.
발리언트도 주춤할 이유는 없다. 이미 한 번 승리를 챙기며 기세를 높인 발리언트는 'KSP' 카이 콜린스-'KSF' 카일 프란대니사라는 강력한 딜러진을 뽐낸다. 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공세를 막아낸 바 있는 든든한 방패, '드리머' 송상록과 'Mcgravy' 칼렙 맥가비의 탱커진 역시 2방벽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을 힘을 가지고 있다. '안스' 이선창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위도우메이커 스페셜리스트를 보유했다는 것도 우위를 지닌다.
태평양 컨퍼런스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발리언트는 이번 경기 승리 시 3승 고지에 오르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미 2패를 안으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긴 샌프란시스코는 또 한 번의 패배를 당하면 순위 싸움에서 완전히 밀려날 수도 있다. 과연 바뀐 로테이션이 두 팀의 승패도 바꿀 수 있을 지 두 팀의 맞대결이 주목을 모은다.
◆레킹볼 잃은 청두의 돌파구는?
청두 헌터즈는 영웅 로테이션 제도로 가장 강력하고 중심적인 카드인 'Ameng' 딩멍한의 레킹볼을 잃었다. 레킹볼은 돌진 조합의 핵심이자 청두의 공격적이고 독보적인 팀 컬러를 형성하는 영웅이다. 특히 상하이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는 레킹볼 숙련도 차이를 살려 3대0 완승을 거둔 바 있기에 이번 로테이션이 더욱 뼈아프다.
청두는 9주차 광저우 차지와 상하이 드래곤즈를 연이어 상대한다. 광저우는 강력한 위도우메이커 카드를 가지고 있어 파라-메르시를 선호하는 청두에게는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칙적인 돌진 조합이 아닌 정면 대결을 펼칠 시에 탱커 싸움의 우위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딩멍한과 'Elsa' 뤄원제의 어깨가 무겁다.
상하이는 화려한 딜러 라인업으로 청두를 위협한다. 비록 직전 경기에서는 앞뒤로 퍼붓는 청두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이제는 청두의 돌진 한 축은 위력이 약화됐다. 광저우와의 대결에서 보여준 바 있는 '립' 이재원의 둠피스트는 청두에 지난 패배를 설욕하기 충분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청두의 승리를 점칠 요소가 있다면 청두의 딜러진이 건재하다는 점이다. 'JinMu' 이후는 파라를 비롯한 투사체 영웅 전반으로 2019년부터 활약을 펼치고 있고 'Leave' 황신이 합류한 히트스캔 역시 '갓스비' 김경보를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펼칠 만큼 다른 팀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레킹볼을 잃은 청두가 딜러진의 힘으로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지는 9주차 중국 팀들의 성적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반전 노리는 휴스턴-워싱턴, 딜러 싸움이 키포인트
9주차, 대서양 컨퍼런스도 치열하게 진행된다. 휴스턴 아웃로즈는 컨퍼런스 4위를 달리고 있는 파리 이터널과 다시 한 번 맞붙고 워싱턴 저스티스는 토론토 디파이언트와 필라델피아 휴전을 상대한다. 강팀과의 일전을 앞둔 두 팀은 딜러진이 승리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영웅 로테이션은 휴스턴에게 분명히 호재다. 돌진 조합의 카운터들이 다수 금지되며 'blase' 제프리 창의 둠피스트와 'Danteh' 단테 크루즈의 솜브라, 트레이서가 날뛸 수 있는 판이 깔렸다. 2저격 맞대결을 펼칠 경우에는 저격수 스페셜리스트 'LiNkzr' 이리 마살린 대기하고 있다. 휴스턴은 메이를 사용하지 않을 때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뽐내는 딜러진을 앞세워 이미 파리에 3대0 완승을 거뒀던 바 있다.
빠른 메타 적응을 보여주며 순항하고 있는 파리 역시 핵심은 '엑지' 정기효가 버티는 딜러진이다. 맥크리는 금지됐지만 트레이서, 위도우메이커, 솔져: 76 등 히트 스캔 영웅을 완벽하게 소화한 정기효는 휴스턴과 딜러 대결을 펼치기에 손색이 없다. 투사체 딜러는 휴스턴에 비해 약한 파리지만 뛰어난 딜러 견제 능력을 보유한 서브 탱커 '한빈' 최한빈의 존재는 파리의 딜러진에 힘을 실어준다. 파리로서는 주전 서브 힐러 'HyP'의 데미안 소빌이 은퇴한 빈자리를 빠르게 채울 수 있는 지도 관건이다.
워싱턴은 강적 필라델피아와 일전을 펼친다. 필라델피아는 맥크리-메이 조합의 정점을 보여주며 5승1패를 달리고 있다. 정석 조합의 정돈된 교전에서는 필라델피아가 분명 우위를 점하지만 워싱턴은 개인 피지컬을 앞세운 난전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필라델피아의 단단함을 뚫어내기에는 이번 주차가 적기일 수 있다.
두 팀의 대결에서는 리그 최상급의 저격수들인 'Corey' 코리 니그라와 '카르페' 이재혁의 싸움이 기대를 모은다. 저격수 싸움을 압도할 수 있다면 수월하게 경기 승리를 가져갈 수 있기에 두 선수의 자존심만큼이나 승패가 달린 중요한 일전이다. 이와 함께 필라델피아에서는 둠피스트 스페셜리스트로 입단 전부터 이름을 모은 'ChipSa' 필립 그레이엄이 출전할 수 있을지도 볼거리 중 하나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