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나 온라인 경기로 리그가 진행되면서 각 종목사와 팀들은 SNS를 적극 활용해 팬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한다. 선수들이 기부에 나서 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하며 e스포츠만의 강점을 살린 기부 스트리밍 등으로 전 세계적인 악재를 이겨내기 위해 힘을 모으며 e스포츠의 따뜻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전통 스포츠는 잠시 멈춰 섰지만 e스포츠는 계속 달리고 있다. 대부분의 전통 스포츠 대회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잠정 중단을 발표한 상황에서 e스포츠만은 리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초기에는 e스포츠 역시 개막을 미루거나 리그를 중단하는 등 진통을 겪었지만 비대면 경기가 가능하다는 특성을 최대한 이용해 대회를 열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 선수와 팬, 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됐고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의 종목은 아예 모든 위협을 피해 온라인으로 대회를 재개했다. 선수들은 숙소에서 안전을 지키며 경기에 나섰고 각 종목사들은 심판을 파견해 공정성을 지키며 리그를 이어갔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LCK를 비롯한 4대 리그가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유럽의 LEC와 북미의 LCS는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며 온라인으로 플레이오프를 진행 중이며 LCK와 LPL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중단됐던 경기들을 몰아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25일 재개된 LCK는 비록 현장의 뜨거운 열기는 없지만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며 목말랐던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2020시즌부터 홈스탠드 개최를 시작한 오버워치 리그 역시 아쉬움을 뒤로하고 온라인으로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각국을 연고지로 하는 만큼 핑 등의 문제로 온라인 경기 역시 쉽지 않았지만 수차례의 일정 재편성을 통해 리그를 재개하며 주말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전반적인 리그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인터뷰 양상 역시 변했다. 온라인으로 경기가 열리면서 경기 후 방송 인터뷰는 화상 또는 전화 인터뷰로 대체됐다. LCK는 전용준, 성승헌 등 캐스터들이 선수들에게 직접 질문을 하면서 입담을 발휘, 독특한 재미를 낳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러 매체에서는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해 리그가 멈춘 공백기 동안에도 선수들의 이야기를 팬들에게 전달했다.
팀에서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들어내며 이전과 다른 재미를 줬다.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기 전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을 때부터 많은 팀들은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경기 후 온라인 팬 미팅, 퇴근길 라이브 등을 진행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LoL 팀들은 무관중 경기가 진행될 때부터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T1, 드래곤X, 담원 게이밍은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경기장을 떠나는 선수들의 모습을 생생히 전하고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드래곤X는 이와 함께 자체 인터뷰인 '용터뷰'와 김대호 감독의 피드백인 '씨드백'을 SNS를 통해 업로드하며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인스타그램의 인스타 라이브를 활용해 오프라인 경기가 펼쳐질 때처럼 경기 승리 후 온라인 팬 미팅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각 팀의 SNS 담당자들은 자체적인 인터뷰와 선수 사진 등의 볼거리를 게시하며 아쉬워진 팬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사회적 위기에 대응하는 e스포츠의 반응이 빛나기도 했다. 젠지 e스포츠의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을 필두로 여러 선수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기부와 응원을 이어갔고 여기에 팬들 역시 응원하는 선수와 팀의 이름으로 기부를 펼치며 e스포츠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e스포츠의 특성을 살린 선행도 펼쳐졌다. 서울 다이너스티는 코로나19가 심각해지던 2월부터 3월 홈스탠드 수익 전액을 비롯한 3월까지의 MD 판매 수익, 게임 내 스킨 수익 전액을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홈스탠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서울은 팀별 고유한 스킨을 판매해 팀을 응원할 수 있는 오버워치 리그다운 방식으로 사회적 공헌에 나섰다.
T1은 e스포츠와 떼놓을 수 없는 스트리밍을 적극 활용해 팬들과 함께 선행에 나섰다. T1은 3월 12일 하루 동안 다양한 종목 선수 및 소속 스트리머가 릴레이로 스트리밍을 진행해 기부금 조성에 나섰다. 세계 최고의 LoL 선수 '페이커' 이상혁부터 스타크래프트의 황제 임요환까지 T1의 참여한 T1의 릴레이 스트리밍은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따뜻한 마음을 보탠 팬들의 참여와 함께 총 3,400만원의 기부금을 모금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달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방구석 클릭 챌린지' 캠페인을 실시했다. 방구석 클릭 챌린지는 프로게이머 및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트레이닝 게임인 에임부스터를 통해 진행되는 릴레이 기부 캠페인으로 한화생명 LoL팀의 손대영 감독을 시작으로 사무국, 중계진, 타 종목 선수 등으로 퍼져나가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에 따뜻함을 더했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