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도 더 올린 드래곤X
7주차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이 확정된 팀들 가운데 드래곤X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젠지와 T1이 8주차에서 한 번씩 제동이 걸리면서 1위를 확정짓지 못하는 동안 드래곤X는 2연승을 보태면서 6연승을 내달렸다.
10일 담원 게이밍을 상대한 드래곤X는 1세트에서 '쵸비' 정지훈의 르블랑이 9킬을 만들어내며 낙승을 거뒀지만 2세트에서는 담원의 '쇼메이커' 허수의 질리언과 '고스트' 장용준의 미스 포츈에게 밀리면서 1대1을 허용했다. 3세트에서 담원의 공세에 넥서스 체력이 26까지 내려가면서 질 뻔했던 드래곤X는 간신히 지켜낸 뒤 역습을 통해 드라마와 같은 승리를 따냈다.
12일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도 드래곤X는 뒷심을 발휘했다. 1세트에서 15대5로 대승을 거둔 드래곤X는 2세트에서 아프리카의 '올인' 김태양의 갈리오에게 휘둘리면서 패했지만 3세트에서 후반을 노리고 뽑은 정지훈의 아트록스가 성장하면서 승리했다.
2라운드 초반인 6주차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주춤했던 드래곤X는 8주차에서 2승을 보태면서 무려 6연승을 이어갔다. 세트 득실도 +15를 기록한 드래곤X는 T1을 제치고 2위로 뛰어 오르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도약도 가능해졌다.
7주차에서 드래곤X에게 패하면서 8연승이 저지됐던 kt는 APK 프린스에게 한 번 더 패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하지만 8주차에서 이동 통신사 라이벌 T1을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kt가 전통의 라이벌인 T1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으로 라이벌전을 치렀을 때 kt가 T1을 꺾었을 때마다 시즌 성적이 꽤나 좋았기 때문이다. 2018년 T1과의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서 3대1로 앞섰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승리한 바 있는 kt는 LCK 서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월드 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 2019년 T1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kt는 스프링에서 승강전을 치러야 했고 서머에서는 간신히 승강권을 탈출했다.
T1을 잡아내고 상승세를 탄 kt는 바로 다음날 하위권인 샌드박스 게이밍을 맞아 2대0으로 승리하면서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었고 순위도 4위로 정해졌다.
8주차에서는 정규 시즌 9위와 10위가 치르는 승강전에 포함되지 않기 위한 각 팀들의 고전분투가 이어졌다. 그리핀이 담원 게이밍을 2대0으로 잡으면서 연승을 달렸지만 9일 아프리카에게 0대2로 패하면서 네 시즌 만에 승강전을 확정지었고 APK는 11일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으면서 6승 고지에 올라섰다. APK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화생명은 1위를 확정지으려던 젠지를 상대로 1세트에서 패했지만 내리 두 세트를 가져가면서 6승을 맞췄다. 반면 샌드박스 게이밍은 T1과 kt에게 연달아 0대2로 패하면서 5승12패, 세트 득실 -11을 기록하며 9위로 떨어졌다.
아프리카가 승강권을 벗어났고 그리핀이 승강전을 확정지은 가운데 9주차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승강전에 나설 마지막 한 팀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