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주차를 남겨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스프링이 딱 그렇다. 90경기 가운데 85경기를 소화했지만 순위가 확정된 팀은 네 팀 뿐이다. 페넌트 레이스에서 반드시 결정해야 하는 시즌 1위와 9위가 정해지지 않았고 이와 연관된 팀은 각각 세 팀씩 모두 6개 팀이다.
◆결승 직행 티켓, 아무도 모른다
1위를 노리고 있는 팀은 셋이다. 1라운드 후반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젠지 e스포츠와 6연승을 달리면서 8주차 막판에 2위 자리를 꿰찬 드래곤X, 최근 세 경기에서 2패를 당하면서 주춤하고 있는 T1이다. 세 팀은 모두 13승4패로 승패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으며 세트 득실에서 젠지가 +17, 드래곤X가 +15. T1이 +14로 순위가 정해졌다.
젠지는 15일 kt 롤스터와 대결하고 T1은 같은 날 아프리카 프릭스와 경기를 치르며 드래곤X는 16일 APK 프린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시즌이 마무리되는 타이밍에 세 팀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젠지는 kt를 이기기만 하면 1위가 확정된다. 세트 득실에서 드래곤X와 2포인트 차이가 나기 때문에 최소 1포인트만 추가하더라도 드래곤X를 제칠 수 있다. 하지만 패할 경우에는 3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승수에서 뒤처질 수 있으며 세트 득실도 감안해야 한다. kt가 정규 시즌 4위를 확정했다고는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연승을 달리고 있고 와일드 카드전을 대비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라도 젠지를 잡아내려고 올인할 수도 있기에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마지막에 경기를 치르는 드래곤X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젠지가 kt를 꺾을 경우 1위를 확정하기에 드래곤X는 2위 지키기에 주력하면 되고 패한다면 역전 1위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2대0 승리를 해내려 덤빌 것으로 보인다.
◆9위 누가 될지 끝까지 모른다
8주차에서 하위권 팀들은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승강전행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던 4월 8일 그리핀은 담원 게이밍을 2대0으로 잡아내기도 했고 APK 프린스는 승강권에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1로 격파하면서 승강권 탈출 의지를 내비쳤다. 한화생명은 바로 다음날 선두인 젠지를 상대로 1세트에서 완패했지만 2, 3세트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2대1로 승리했다.
처절한 승부를 펼친 결과 APK 프린스와 한화생명이 6승11패로 승패가 같지만 세트 득실에서 APK가 -8, 한화생명이 -9로 7, 8위에 랭크되어 있고 샌드박스 게이밍이 5승12패, 세트 득실 -11로 9위에 올라있다.
그리핀이 승강전을 치르기로 확정된 상황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팀은 샌드박스 게이밍이다. 15일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2대0으로 승리하더라도 6승12패, 세트 득실 -10이 되는 샌드박스는 한화생명과 APK가 패하더라도 세트 득실까지 감안해야 승강권 탈출 여부가 결정된다.
샌드박스가 승강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한화생명과 APK가 마냥 안전하지만은 않다. 먼저 경기를 치르는 샌드박스의 결과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샌드박스가 2대0으로 이긴다면 한화생명과 APK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과 같은 위기감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특히 APK는 상대가 드래곤X이기에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