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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개발진 "에코, 폭넓은 게임 이해 필요…선수들의 전략 기대돼"

오버워치의 32번째 영웅 에코.
오버워치의 32번째 영웅 에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오버워치의 32번째 영웅인 에코를 출시하며 제프 굿맨 수석 영웅 디자이너, 제프 챔벌레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놀드 창 어시스턴트 아트 디렉터, 제프 카플란 게임 디렉터와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코는 미나 랴오 박사가 개발한 적응형 인공 지능을 탑재한 다용도 적응성 로봇으로 게임 내에서 궁극기 '복제'를 활용해 다른 영웅으로 변해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에코는 15일 정식 서버에 등장할 예정이다.

오버워치의 제프 굿맨 수석 영웅 디자이너는 "에코는 확실히 조준 실력이 좋은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영웅이지만 궁극기 자체는 게임을 정말 폭넓게 이해하고 언제 누구를 대상으로 사용해야 가장 효과적인지 아는 플레이어가 사용할 때 잠재력이 매우 큰 기술"이라고 설명하며 "오버워치 리그 선수들이 보여줄 천재적인 전략을 고대한다"고 신규 영웅 활용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다음은 오버워치 개발진과의 일문일답.

오버워치 개발진 "에코, 폭넓은 게임 이해 필요…선수들의 전략 기대돼"
Q 에코의 디자인 면에서나 캐릭터 성격 면에서나 기존 영웅들과는 상당히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에코의 메인 콘셉트는 무엇이며 모티브가 됐거나 영향을 준 것이 있다면.
A 아놀드 창=에코는 사실 오버워치 출시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굉장히 오래 전부터 기획된 영웅이다. 개발 취소된 '타이탄' 프로젝트에 등장하기로 되어 있던 미래적인 도시를 활보하는 서비스/보안 로봇이었다.

우리는 에코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오버워치를 개발하면서 오버워치 캐릭터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66번 국도의 화물에서 발견되는 이야기 전개에 핵심적인 캐릭터로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에코가 등장했고 에코의 게임플레이 키트는 에코가 관찰을 통해 학습하는 뛰어난 적응력의 로봇 캐릭터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Q 공개 전 에코의 역할이 지원가일 것이라는 커뮤니티 의견이 많았다. 에코를 딜러 영웅으로 추가한 이유는.
A 제프 굿맨=에코의 게임플레이 메커니즘을 확정하기 전 오버워치 개발팀은 에코를 지원 영웅으로 먼저 시도해봤다. 과정 중 궁극기 '복제'를 구현해 보니 그 자체는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웠지만 지원

영웅에게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반면 공격 영웅은 지원 및 돌격 영웅 대비 게임 운영이 보다 유연하다는 점을 감안해 궁극기 '복제'를 가진 에코가 공격 영웅에 보다 어울린다는 결론을 내렸다.

Q 에코는 공격 영웅 중 에임 외의 센스, 유틸성이 강조되는 영웅이다. 신규 영웅들에게 슈팅보다 스킬을 활용한 다양한 플레이가 중요시되는데 이는 의도된 방향성인가.
A 제프 굿맨=그렇다. 이런 부분은 우리가 새로운 영웅을 만들 때 세심히 살피는 부분이다. 우리는 때로는 조준 실력이 좋은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영웅(애쉬)을 만들고 때로는 위치 선정과 게임 센스가 좋은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영웅(둠피스트)을 만든다. 에코는 확실히 조준 실력이 좋은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영웅이지만 궁극기 자체는 게임을 정말 폭넓게 이해하고 언제 누구를 대상으로 사용해야 가장 효과적인지 아는 플레이어가 사용할 때 잠재력이 매우 큰 기술이다.

Q 기존에도 이용자 수가 많은 딜러 영웅 추가로 대기 시간 증가가 우려된다. 이에 대한 계획은.
A 제프 굿맨=공격 영웅으로 대기열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우리가 항상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최근에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대기열에서 기다리는 동안 다른 게임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체험 모드를 통해 팀 구성을 돌격 영웅 2명, 공격 영웅 2명, 지원 영웅 2명에서 돌격 영웅 1명, 공격 영웅 3명, 지원 영웅 2명으로 변경해 공격 영웅의 대기 시간을 상당히 줄이는 실험도 진행해 봤다. 결과적으로 이를 본 게임에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공격 영웅의 대기 시간을 줄이려고 고심하고 있다는 점은 알아주셨으면 한다.

Q 둠피스트와 마찬가지로 에코의 전반적 능력치가 기존 영웅 대비 압도적이다. PTR 기간 중 조정할 계획이 있나.
A 제프 굿맨=그렇다. 우리는 이미 점착 폭탄의 공격력을 약간 줄였으며 상황을 관찰하면서 필요 시 밸런스를 더 조정하려고 한다.

Q 에코 궁극기 '복제'를 통해 에코 자체를 복제할 수 없다. 그 이유는.
A 제프 굿맨=우리는 그런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논의해 봤는데 그게 그렇게 유용하거나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자체적으로 플레이테스트를 해본 결과 대부분의 에코 플레이어는 상대방의 에코를 복제하는 걸 피하려 했다. 그래서 상대편 에코를 아예 타깃으로 삼을 수 없게 만들었다.

오버워치 개발진 "에코, 폭넓은 게임 이해 필요…선수들의 전략 기대돼"
Q 개발자들이 추천하는 에코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영웅 조합은.
A 제프 굿맨=우선은 메르시가 바로 떠오른다. 에코의 비행 능력으로 메르시를 공중에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동력이 좋고 공격적인 돌진 조합인 윈스턴, 디바, 젠지, 트레이서 등과도 잘 어울린다. 아나 역시 에코와 함께 사용하기 좋다. 아나가 상대 영웅으로 변신한 에코에게 나노 강화제를 사용하면 에코가 계속 생존하면서 복제한 영웅의 궁극기를 더 빨리 채울 수 있을 것이다.

Q 개발자들이 추천하는 에코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A 제프 굿맨=우리는 에코를 플레이하면서 상대의 후방을 교란하거나 전방에서 상대 돌격 영웅과 방벽을 녹이는 데 큰 재미를 봤다. 에코의 궁극기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적 돌격 영웅을 복제해 난전을 유도하면 상대 팀을 밀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Q 오버워치에 드문 비행 영웅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 있나. 특히 파라와 비교해서 차이를 주고자 한 부분이 있다면.
A 제프 굿맨=파라와 에코 모두 비행하며 투사체를 발사하지만 둘의 플레이 방식은 매우 다르다. 파라는 거의 항시 공중에 떠 있을 수 있지만 에코는 잠시 동안만 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에코는 체공 상태에서 파라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파라보다 훨씬 능숙하게 근접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 파라가 공중으로 떠올라 지상에 로켓을 퍼붓는 헬리콥터라고 한다면 에코는 순식간에 날아와 기관총을 발사하고 폭탄을 투하하는 폭격기라고 할 수 있다.

Q 오버워치 리그 도입 후 에코가 메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는가.
A 제프 굿맨=에코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팀은 아래 2가지 전략 중 하나를 사용할 것이라고 본다. 하나는 윈스턴, 디바와 같은 돌진 영웅으로 포문을 열고 기동력이 뛰어난 공격 중심의 영웅으로 공격하는 돌진 조합이다. 다른 하나는 에코의 광선 집중으로 상대의 방벽을 걷어내고 최대한 빨리 상대의 앞 라인을 무너뜨리는 조합이다. 우리는 오버워치 리그 선수들이 항상 보여주는 천재적인 전략에 계속 감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들이 에코를 활용해 어떤 전략을 보여줄지 고대하고 있다.

Q 오버워치 리그 선수들 중 에코를 가장 잘 다룰 것 같은 선수를 꼽자면.
A 제프 굿맨=투사체를 기반으로 기동력이 높은 영웅에 익숙한 선수들이 에코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라나 겐지를 능숙히 다루는 선수들이 에코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에코의 궁극기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모든 영웅을 잘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영웅을 다룰 줄 아는 올라운더 플레이어들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

Q 브리기테 이래로 출시된 영웅들이 기존 메타를 흔들도록 설계됐다. 에코 역시 집중 광선이 방벽 탱커들을 카운터 치는 느낌인데 이러한 신규 영웅 설계는 의도한 바 인가.
A 제프 굿맨=에코는 특정 메타를 겨냥해 만든 영웅은 아니지만 돌격 영웅을 처치하거나 방벽을 파괴하는 데 효과적인 건 사실이다. 또한 파라처럼 체공 시간도 길다. 그러므로 메르시와 같은 영웅과 궁합이 맞지만 파라와 마찬가지로 위도우메이커, 맥크리, 애쉬와 같은 히트스캔 영웅에게는 취약하다. 에코가 라이브 서버에 등장한 후에 플레이어들이 에코를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가 된다.

오버워치 개발진 "에코, 폭넓은 게임 이해 필요…선수들의 전략 기대돼"
Q 단편 애니메이션 '재회'에서 맥크리는 에코를 매우 깍듯하게 대한다. 하지만 배경 이야기에서 당시 맥크리는 블랙워치 소속이었고 랴오 박사를 경호한 적이 있다고만 했는데 에코가 오버워치 요원으로서 오버워치, 혹은 블랙워치 임무에 맥크리와 투입된 적이 있나. 또 맥크리는 에코를 랴오 박사와 어느 정도로 동일시하나.
A 제프 챔벌레인=맥크리는 랴오 박사를 경호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박사와 친해졌다. 랴오 박사는 논란이 많던 에코 프로젝트의 세부 정보를 맥크리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며 맥크리는 랴오 박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에코를 개발하고 훈련시켰다. 랴오 박사는 관찰을 통해 학습하고 성장하는 적응력이 뛰어난 로봇을 만들려고 했다.

에코는 오버워치의 정식 요원이 아니었지만 오버워치 타격팀과 함께 파견되어 시험 임무를 아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오버워치 지도부는 에코를 정식 요원으로 삼기를 꺼려했다. 이러한 시험 임무를 통해 에코는 각 팀원의 기술을 배웠고 미나 랴오의 목소리와 성격을 습득했다.

랴오 박사가 죽고 나서 얼마 후 정부는 오버워치를 해체하고 에코를 몰수 후 격리시켰다. 이런 일을 예상한 에코는 맥크리에게 암호 키를 주며 필요한 시기에 자신을 다시 깨워달라고 했다. 맥크리는 때때로 에코에게서 미나 랴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옛 친구를 그리워한다.

Q 맥크리는 왜 에코의 범용적인 인공 지능 습득 능력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가동했으며 왜 자신보다 에코가 더 오버워치 재결합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나.
A 제프 챔벌레인=맥크리는 랴오 박사를 경호하는 동안 에코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랴오 박사가 에코의 자가 학습 능력의 진실을 털어놓은 극소수의 사람이기도 하다. 에코를 개발하면서 맥크리는 결국 랴오 박사와 마찬가지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는 열망을 품게 되었다. 몇 년 뒤 윈스턴이 오버워치를 재소집하자 맥크리는 에코를 찾아 오버워치 정식 요원으로 합류시킬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Q 랴오 박사가 죽은 후 어떻게 맥크리가 에코를 재가동할 수 있는 열쇠를 손에 넣게 됐나.
A 제프 챔벌레인=정부가 오버워치를 폐쇄하면서 에코를 정부 자산으로 압류해 격리시키려 했다. 맥크리는 이 상황이 달갑지 않았지만 에코는 어쩔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맥크리에게 암호 키를 주며 자신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깨워달라고 이야기했다.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에코 스토리.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에코 스토리.
Q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속 에코 스토리를 보면 오버워치2에서 에코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의미심장한 내용이 있다. 오버워치2 스토리에서 에코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
A 제프 챔벌레인=에코가 다른 영웅과 차별되는 점은 자신이 관찰한 대상을 물리적으로 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에코는 다른 오버워치 요원들과 함께 시간 훈련을 하면서 각 요원의 능력을 흉내 낼 수 있게 됐다. 오버워치 요원이 된 에코가 랴오 박사의 지도 없이 세상에 노출된 지금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이용자 및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은.
A 제프 카플란=우리는 열정적인 한국 팬에게 무척 감사하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이 모두 무사하기를 바란다.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 한국 팬 여러분들이 정말 보고 싶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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