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역 리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재 대부분의 종목들이 국제 대회의 하부 리그로 진행되고 있기에 국제 대회 계획에 따라 하부 리그 진행 계획 역시 수정돼야 한다.
현재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스프링 우승팀들이 모여 경합하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7월에 개최한다고 밝혔지만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펍지주식회사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시리즈(이하 PGS) 베를린의 지역 선발전을 대부분 마친 상황에서 본선 개최를 연기했다.
국제 대회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제 대회의 온라인 진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 속도가 빨라졌지만 거리가 멀어진다면 응답 속도와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선수들이 하나의 서버에서 경기를 펼친다면 반응속도는 300밀리세컨드로 마우스를 클릭하면 0.3초 후 챔피언이 움직이는 속도다. 이정도 반응 속도는 일반 이용자들도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이고 그마저도 안정성이 떨어져 반응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는 경우도 다반사라 정상적인 진행은 불가능하다.
현재 종목사들은 국제 대회 개최를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며 오프라인 대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질병 관련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백신 개발까지 최소 1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단기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많은 팬들은 종목사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가 과연 국제 대회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그리고 국제 대회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지역 상위권 팀들에게 주어지던 참가권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등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종목사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현 상황을 인정하고 국제 대회를 잠정적으로 취소해 지역별 상위권 팀들에게 적절상 보상을 취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지역 및 권역별로 온라인 리그를 구성해 코로나19에도 지역 팬들이 즐길 수 있는 e스포츠 리그를 구성하는 쪽으로 선회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아울러 가능하다면 핑 문제가 적은 지역을 하나로 묶어 온라인 국제 대회를 진행하는 것도 팬들에게는 하나의 선물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스포츠 이벤트들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e스포츠에게는 호기다. 지역별 온라인 대회를 통해 인지도를 더욱 끌어 올리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스포츠적인 대안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