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번 올스타전을 진행하면서 발견한 몇 가지 가능성과 해설위원으로서 느낀 점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올스타전은 정규리그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룰로 진행이 됐습니다. 4강 진출팀 선수들을 골고루 분배하는 드래프트 방식으로 팀을 구성하고, 에이스 결정전도 상대 팀원을 지목하는 등 특별한 방식으로 치뤄졌죠. 몇가지 시도는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기존에 응원하던 프로팀에 묶여있던 팬덤이 자연스럽게 분산되고, 참가 팀들의 자유로운 연습방송 송출로 이벤트전답게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도 눈에 띕니다. 정규리그에서 스피드전을 전담하던 선수가 아이템전에 참가하거나 또 반대의 경우도 생기면서 연습을 통해 경험을 쌓아가고, 실전에서 활약하는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정규시즌 4강 규정에 따라 경기가 진행되면서, 미리 바뀐 트랙과 카트바디에 적응할 수 있는 예행연습이 되기도 했죠.
이 과정을 거치면서 선수들은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며 성장하고, 팬들은 그동안 몰랐던 선수 개개인의 새로운 가능성과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성장한 선수들이 정규리그 결승 멤버가 되고, 새로운 팀의 에이스가 되면서 선수층이 두터워지면 더 많은 프로팀들이 리그에 참가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번 올스타전은 장기화된 리그 공백기에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된 대회였지만, 앞으로 정규 시즌의 사이사이에 필요한 준비기간에 더욱 더 다양한 이벤트전들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올스타전은 큰 틀에서 정규리그의 팀전 룰을
따라갔지만,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는 많은 방식이 존재하니까요.
개인전, 2:2 팀전, 3:3 팀전, 혼합모드 방식으로 달리거나 독특한 카트바디 도입, 데스매치 등 이벤트전이기 때문에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실험들이 더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실험들이 선행되면 정규리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카트라이더의 '보는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선수 구성에 있어서도 신인 선수들이나 팀에 속하지 않은 선수를 포함해서 이벤트전을 진행하는 시도 역시 필요합니다. 실력은 있지만 아직 좋은 팀원을 만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고, 프로팀에서도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등용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팀전 실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동료와 좋은 연습상대가 필요한데, 이벤트전을 진행하면서 우수한 신인들을 발굴하고 더 많은 프로팀이 형성되어야 리그의 양과 질이 향상될 수 있을 것입니다.
2주간의 올스타전 기간동안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정규리그가 재개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뵙게 되길 기원하며, 그리고 더욱 다양한 이벤트전이 개최되어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줄 수 있기를 소망하며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