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보성은 2017년 롱주 게이밍 소속으로 LCK 서머 결승전에 임했고 SK텔레콤을 상대로 3대1로 승리하면서 첫 우승을 경험했다. SK텔레콤은 이전까지 LCK 결승전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2013년 서머와 바로 이어 열린 윈터에서 결승에 올라 우승했고 2015년 스프링부터 2016 스프링까지 3연속 우승도 달성했다. 두 시즌 동안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SK텔레콤이 권토중래를 노리고 2017년 서머에서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롱주 게이밍에게는 힘겨운 결승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모두의 예상은 깨졌다.
당시 곽보성은 '칸' 김동하, '커즈' 문우찬, '프레이' 김종인, '고릴라' 강범현과 호흡을 맞췄고 문우찬과 함께 '앙팡 테리블'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롱주 게이밍에게 LCK 첫 우승과 롤드컵 직행이라는 두 가지 선물을 줬다. 롱주 게 이밍은 SK텔레콤에게 LCK 결승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안긴 팀으로 기록됐다.
박재혁도 SK텔레콤을 상대로 기분 좋은 우승을 달성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17년 삼성 갤럭시 소속이었던 박재혁은 한국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서 롱주 게이밍, SK텔레콤 T1과 함께 롤드컵에 진출했다. 16강에서 4승2패로 다소 부진했지만 8강에서 롱주 게이밍을 3대0으로, 4강에서 월드 엘리트를 3대1로 꺾은 삼성 갤럭시는 결승에서 SK텔레콤을 3대0으로 완파하면서 2014년 삼성 화이트 이후 두 번째로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SK텔레콤은 롤드컵에 진출할 때마다 결승까지 올라갔고 5전제에서의 강점을 보여주면서 우승까지 차지하는 것이 공식처럼 되어 있었다. 2013년 첫 롤드컵에서 한국 팀으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고 2015년에서는 한 세트만 내주며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6년에는 유례 없는 롤드컵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7년 3연속 롤드컵 우승에 도전한 SK텔레콤이었지만 박재혁이 맹활약하면서 대기록을 저지했다.
2017년 서로의 소속팀은 달랐지만 곽보성은 LCK 결승전에서, 박재혁은 롤드컵 결승전에서 SK텔레콤을 제압한 기억이 있다. 젠지라는 우산 아래 모인 곽보성과 박재혁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T1을 격파하고 젠지에게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