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경기인 리그 오브 레전드는 더욱 어렵다. 각 포지션별로 하나뿐인 주전 자리를 놓고 2~3명이 경쟁을 펼쳐야 하고 팀에서는 검증이 끝나지 않은 신예를 공식전에 내세우길 꺼려하기 때문이다. 시험 삼아 한두 번 공식전에 투입하더라도 팀이 위기에 처하면 경험 많은 선수들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시즌에 신인이 주전까지 꿰차는 일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T1의 톱 라이너 '칸나' 김창동은 오는 25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스프링 결승전에서 로열 로더를 노린다.
김창동은 2020 시즌 T1이 배출한 신예다. 2020 시즌 리빌딩 과정에서 T1은 톱 라이너로 '로치' 김강희를 영입했지만 KeSPA컵부터 김창동에게 기회를 줬다. 연습생 신분으로 T1에 들어온 김창동은 KeSPA컵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고 첫 경기부터 출전하면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LCK가 개막한 직후에는 김강희가 주전으로 나섰지만 김창동은 2월 7일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2세트부터 투입됐고 그 뒤로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계속 출전했다.
1라운드에서 KDA(킬과 어시스트를 더한 뒤 데스로 나눈 수치)가 7을 상회할 정도로 안정감을 보여준 김창동은 2라운드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T1이 정규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김창동은 14개의 챔피언을 사용했다. 오른으로 5승5패, 세트로 4승1패, 레넥톤 3승1패, 제이스와 사일러스로 각각 3승, 루시안과 소라카로 2승, 갱플랭크로 2승1패, 아트록스와 럼블로 1승1패 등을 기록하면서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22일 열린 플레이오프 드래곤X와의 경기에서도 김창동은 오른으로 플레이하면서 상대 톱 라이너 '도란' 최현준의 제이스와 루시안을 상대로 솔로킬을 만들어낼 정도로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보여줬으며 네 세트 통산 16킬 6데스 23어시스트로, KDA 6.5를 달성했다.
젠지 e스포츠와의 결승전에서 김창동이 정규 시즌과 드래곤X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만큼의 실력만 발휘한다면 로열 로드를 개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