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최우범 감독이 T1을 반드시 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우범 감독은 결승전을 하루 앞둔 24일 데일리 e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새로운 팀을 구성하고 나서 T1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어 넘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번 결승전의 모토를 '후회를 남기지 말자'라고 정했다"라면서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치면서 결승 직행권을 얻었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취할 시간이 생겼고 포스트 시즌에서 다른 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담금질을 계속해왔다"라고 전했다. 선수들이 컨디션에 대해서는 "최고조까지 끌어 올렸으며 온라인 대회가 아니라 오프라인인 롤파크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선수들에게 더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드래곤X와 T1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지켜본 최 감독은 "장기전으로 흘러가면 T1의 집중력이 살아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라면서 "드래곤X가 1세트를 놓치면서 전반적인 흐름이 T1에게 유리하게 흘러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KeSPA컵과 정규 시즌에서 T1을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우리 팀이 T1을 상대할 때 실력이 나오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라면서 "T1이라는 큰 산을 언젠가 넘어야 한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인 것 같고 이번 결승전을 통해 심리적인 장애물을 극복한다면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 올해 취소된 점에 대해서는 개인적이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월드 챔피언십에서 정상까지 올랐던 최 감독은 "LCK 스프링 시즌에서 T1이 너무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MSI 출전권을 싹쓸이 해왔기에 한 번도 MSI에 가지 못해서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취소되어서 아깝다"라면서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대회 개최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선수들과 팬들의 건강이 최우선이기에 모두를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최우범 감독은 "정규 시즌을 마친 뒤 결승전만을 바라보며 준비해왔고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 모두 후회 없는 경기를 하기 위해 많이 준비했으니 기대해달라"라고 각오를 전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