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리그 12주차가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번 주차에는 한동안 경기가 없었던 서울 다이너스티와 뉴욕 엑셀시어가 돌아와 많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강팀들의 합류로 많은 빅 매치들이 기다리고 있다.
◆상하이 vs. 서울, 태평양 선두 결정할 '용호상박'
12주차에서 가장 주목을 모으는 매치 업은 단연 상하이 드래곤즈와 서울 다이너스티의 '용호상박' 맞대결이다. 6승1패로 태평양 컨퍼런스 2위에 올라있는 상하이는 2승0패 1위인 서울을 상대로 선두 탈환을 노린다.
두 팀 모두 기세는 최고조다. 5연승을 달린 상하이는 최근 세 경기에서 내리 3대0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화려한 딜러진은 누가 출전해도 제 기량을 발휘하며 쟁쟁한 중국 팀들과의 딜러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어느 정도 딜러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단단한 탱커진과 공격적인 힐러진까지 승리를 견인하며 밸런스 잡힌 전력을 뽐냈다.
서울 역시 지난 8주차 경기에서 3대0 완승을 수확하며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화답했다. 단 두 경기였지만 서울이 보여준 경기력은 '사냥 시작'을 외치기에 충분했다. 모든 역할군에서의 한 수 위의 가량을 보여주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때로는 폭발성으로 불리한 상황을 뒤집으며 상대를 압도했다.
두 팀의 경기는 오리사의 밴으로 라인하르트-디바 대결이 예상되며 앞 라인 싸움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보이드' 강준우와 '마블' 황민서의 시그마 대결을 보기는 어려워졌지만 두 선수의 역할이 중대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강준우가 '스탠드1' 서지원의 라인하르트와 변함없는 호흡을 뽐내며 서울을 몰아붙일지, 황민서가 3-3에서 증명된 라인하르트로 시그마 못지않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승리의 키포인트다.
이와 함께 상하이에서 만능 딜러로서의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는 '플레타' 김병선이 오버워치 리그의 전통대로 친정팀에게 패배를 안길 수 있을 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이다.
◆중국 팀들 만나는 뉴욕, 변수 차단할까
뉴욕 엑셀시어는 12주차 청두 헌터즈, 광저우 차지와 맞대결을 펼친다. 매 시즌 강팀의 지위를 놓치지 않았던 뉴욕은 이번 시즌 역시 순항하고 있다. 개막 초반 6경기를 몰아서 치렀던 뉴욕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승수를 쌓았고 첫 영웅 로테이션이 도입된 5주차에는 강점인 돌진 조합의 힘을 발휘해 5승1패를 기록하며 대서양 컨퍼런스 2위에 랭크돼있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뉴욕이지만 중국 팀들은 특유의 공격성과 함께 변수 창출을 즐기는 팀이다. 특히 변수 그 자체인 청두는 지난 시즌 뉴욕에게 팀 창단 첫 0대4 완패를 안기는 등 도깨비 팀다운 면모를 뽐내는 만큼 현재 성적으로 승패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광저우 역시 다양한 영웅을 기용하는 상대 맞춤 전략으로 4승4패, 5할 승률을 지키고 있다.
물론 뉴욕도 이번 시즌 선수 영입과 함께 팀 컬러를 공격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핫바' 최홍준은 디바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쟁쟁한 딜러 선수들을 괴롭힌 전적이 있다. 리그 최고의 서브 힐러로 꼽히는 '쪼낙' 방성현을 상대로 어설픈 공격은 쉽사리 카운터를 맞는다는 점 역시 지난 경기들로 증명됐다.
뉴욕을 상대하는 청두와 광저우는 팀의 에이스인 딜러진의 어깨가 무겁다. 청두의 'JinMu' 이후, 광저우의 '해피' 이정우와 'nero' 찰리 즈와그는 1인 군단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지만 이번에는 단단한 뉴욕의 탱커-힐러진을 뚫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게 됐다.
◆리벤지 매치의 기회 잡을 팀은?
오버워치 리그가 온라인으로 재개되며 각 팀들은 핑 차이가 적도록 지역별로 묶였다. 이로 인해 같은 팀들을 여러 번 상대하게 되며 흥미로운 라이벌 구도들이 생겨나고 있다. 리벤지 매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복수의 기회를 잡을 팀은 누가 될 지도 리그의 볼거리 중 하나이다.
애틀랜타 레인은 필라델피아 퓨전을 상대로 설욕을 노린다. 지난 10주차에 맞대결에서는 필라델피아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가져간 바 있다. 애틀랜타는 0대2로 뒤처진 상황에서 끈기를 발휘해 2대2를 맞췄지만 풀 세트, 풀 라운드까지 가는 승부 끝에 한 끗 차이로 역전승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애틀랜타는 강력함을 자랑하는 2방벽 조합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babybay' 안드레이 프란시스티와 '카르페' 이재혁의 히트스캔 대결은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필라델피아도 순순히 승리를 내줄 생각은 없다. 8승1패로 대서양 컨퍼런스 선두를 달리는 필라델피아는 이미 라인하르트-디바 조합에서는 비할 데 없는 강력함을 보여주며 5연승을 달렸던 바 있다.
벌써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치르는 샌프란시스코 쇼크와 LA 발리언트의 대결도 주목을 모은다. 두 팀의 맞대결은 8주차에는 발리언트가 3대1 승리를 가져갔고 9주차에는 샌프란시스코가 3대1 승리를 갚아주며 시즌 상대전적 동률을 맞췄다.
승리가 더 간절한 쪽은 발리언트다. 발리언트는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하며 3연패, 어느덧 2승5패로 위기에 몰렸다. 3연승으로 2연패를 씻어내며 4승2패,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샌프란시스코도 쉽게 물러설 수 없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샌프란시스코가 우위로 보인다. '라스칼' 김동준이 딜러로 자리를 잡은 후로는 우승을 차지했던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우위로 보이지만 발리언트는 뚝심과 끈끈함으로 상대를 흔들 수 있다면 충분히 이변을 쓸 수 있는 팀이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