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과 샌드박스 게이밍은 29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리는 LCK 2020 서머 승격강등전 패자전에서 3전2선승제 대결을 펼친다.
그리핀과 샌드박스 게이밍은 28일 열린 승강전 1일차에서 서라벌 게이밍과 다이나믹스 등 챌린저스에서 올라온 팀들에게 패하면서 패자전을 치러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승강전의 역사에서 챔피언스 코리아 출신 팀들이 패자전에서 만난 경우는 없지 않다. 승자전에 듀얼 토너먼트 방식이 도입된 것은 2017년 스프링 승강전부터이고 챌린저스 출신 두 팀이 승자전에 나란히 올라간 경우는 2019년 스프링 승강전이다. 당시 LCK에서는 MVP와 bbq 올리버스가, 챌린저스에서는 담원 게이밍과 배틀 코믹스가 올라옸고 배틀 코믹스가 MVP를, 담원이 bbq를 각각 2대0으로 잡아내면서 챌린저스 팀끼리 승자전을, LCK 팀끼리 패자전을 치러야 했다. 당시 승자전에서는 담원이 승리했고 최종전에서 배틀 코믹스가 MVP를 3대0으로 잡아내면서 챌린저스 동반 승격을 이뤄냈다. 배틀 코믹스는 샌드박스 게이밍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LCK에 참가했다.
그리고 1년반, 즉 세 시즌이 지난 시점에 그리핀과 샌드박스 게이밍이 MVP와 bbq 올리버스의 처지가 됐다. 다이나믹스와 대결한 샌드박스는 운영 싸움에서 밀리면서 0대2로 패했고 서라벌 게이밍을 상대로 1세트에서 압승을 거둔 그리핀은 2세트를 내준 뒤 3세트에서도 유리한 상황을 몇 차례 맞이했지만 호전적인 플레이를 펼친 서라벌에게 기세에서 밀리면서 1대2로 패했다.
그리핀과 샌드박스는 승강전을 통해 LCK에 승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핀은 2018년 서머 승강전을 뚫어냈고 세 시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내면서 챌린저스 출신 팀도 강할 수 있다는 첫 사례를 보여줬다. 하지만 2019년말 내홍을 겪으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 앉았고 이번 스프링에서 10위에 랭크되면서 승강전 패자전까지 내려왔다.
샌드박스는 2019년 스프링 승강전에서 담원 게이밍과 함께 동반 LCK 진출이라는 파격적인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2020 스프링에서 하락하기 시작했고 승강전을 앞두고 코칭 스태프를 모두 다 교체하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지만 패자전에 내몰렸다.
LCK를 떠나야 하는 운명에 처한 그리핀과 샌드박스의 눈물 겨운 싸움은 서라벌 게이밍과 다이나믹스의 승자전이 끝난 뒤 진행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