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와 선수를 겸하며 처음으로 소화한 첫 GSL에서는 8강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던 전태양은 두 번째 시즌인 GSL 2020 시즌1에서는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양수겸장이 가능한 선수임을 입증했고 현역 선수 겸 해설자 사상 처음으로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전태양은 이번 시즌에 다양한 작전을 들고 나오면서 결승까지 올라왔다. 선수로만 뛸 때에는 자리 잡기 싸움에는 능하지만 상대를 흔드는 법을 잘 몰랐다는 평가를 받았던 전태양은 강민수와의 16강전에서 상대 진영 근처에 병영을 4개나 지은 뒤 몰래 띄워 승부를 봤고 원이삭과의 4강전에서는 전진 병영에 이은 충격탄 불곰 러시를 성공시키는 등 초반 전략을 자주 구사했다.
그렇다고 해서 뒷심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인간 상성'이라 불리던 저그 박령우와의 2세트에서는 후반으로 끌고 가면서 전술핵을 연달아 적중시키면서 승리했고 원이삭과의 6세트에서도 전술핵으로 프로토스의 자원줄을 끊어내면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약점이었던 초반 전략의 부재를 보완하면서 초반과 중반, 후반이 모두 강한 선수로 거듭난 전태양은 원동력을 게임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을 꼽았다. 해설자를 병행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설명해야 했고 전략과 전술에 대한 폭이 넓어졌기에 실전에서도 다양한 작전들을 수행하고 있다.
결승에서 상대할 김도욱의 경기를 모두 해설했던 전태양은 누구보다도 상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16강 승자전에서 직접 상대해보기도 했고 4강에서 김도욱이 이신형을 4대3으로 꺾는 내내 해설을 해봤기에 연구가 잘 되어 있다.
체험과 해설을 통해 김도욱의 수를 익혔을 전태양이 결승전에서 어떤 반격 카드를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