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U턴파'라고 불리는 선수들을 여럿 '리콜'한 팀은 kt 롤스터다. 2018년 서머에서 kt 롤스터가 우승을 차지할 때의 멤버인 톱 라이너 '스맵' 송경호와 '유칼' 손우현은 며칠 사이로 kt 입단을 확정지으면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송경호는 2017년 '스코어' 고동빈,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과 함께 슈퍼팀을 구성해 kt 롤스터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2017년에는 월드 챔피언십(이라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8년 미드 라이너 '유칼' 손우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운 '폰' 허원석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면서 LCK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여름의 강자'라고 불렸던 kt 롤스터는 2년 전 LCK 우승을 차지할 때의 멤버들을 다시 불러들이면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태세를 갖췄다.
또 한 명의 'U턴파'는 설해원 프린스의 미드 라이너 '미키' 손영민이다. 2017년 서머 시즌이 한창 진행되던 시점에 락스 타이거즈를 떠났던 손영민은 북미 팀인 리퀴드에서 뛰다가 2019년 설해원 프린스의 전신인 APK 프린스로 돌아왔다. LCK의 하부 리그인 챌린저스에서 뛰면서 LCK 진입을 노렸던 손영민은 실패를 맛본 뒤 유럽으로 건너가 엑셀 e스포츠에서 두 시즌을 뛰었다. 2020년 스프링까지 엑셀 소속으로 활동했던 손영민은 시즌이 끝난 뒤 계약 해지됐고 설해원 프린스로 돌아왔다.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재미있는 경기를 펼쳤던 손영민의 합류로 설해원 프린스는 가열찬 공격성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유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영광을 함께 했던 파트너를 다시 만난 경우도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서머 시즌 잔류에 실패한 그리핀 출신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을 영입하면서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와 짝지었다. 박도현과 손시우는 그리핀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왔고 2018년 서머부터 2019년 서머까지 세 시즌 연속 LCK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콤비다. 2019년 롤드컵에 출전해 가장 완벽한 가렌과 유미 조합을 선보이기도 했던 두 선수는 2020년 스프링을 앞두고 손시우가 한화생명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헤어졌다. 한 시즌이 지난 뒤 다시 만난 두 선수는 한화생명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뤄내야 한다는 특명을 안고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