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은 17일 막을 올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서머 1주차에서 샌드박스 게이밍과 설해원 프린스를 상대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면서 2전 전승을 달성, 단독 1위에 올랐다.
담원은 19일 샌드박스와의 첫 경기부터 파괴력을 보여줬다. 1세트를 25분 만에 12대4로 가져간 담원은 2세트에서 24분 동안 경기를 치르면서 24킬을 만들어냈다. 두 세트를 치르는 동안 담원은 1.4분 만에 상대를 한 명씩 잡아내는 놀라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21일 열린 설해원 프린스와의 경기에서도 담원의 스타일은 바뀌지 않았다. 27분 동안 진행된 1세트에서 25킬을 챙겼고 같은 시간이 걸린 2세트에서도 18킬을 챙겨갔다. 설해원과의 경기에서는 1.2분 만에 1킬씩 올린 셈이다.
두 경기, 네 세트를 치르는 동안 담원은 한 번도 30분을 넘긴 적이 없었다. 샌드박스와의 경기는 총 49분이 소요됐고 설해원과의 대결에는 54분이 걸렸다. 1주차를 소화한 팀들 가운데 한 세트도 30분을 넘긴 적이 없는 팀은 담원 게이밍이 유일하다. 경기 시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계속 전투를 벌였기에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을 보여줬다.
담원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서포터까지도 전투에 가담시켰다는 점이다. 두 경기 모두 '베릴' 조건희를 내세운 담원은 마오카이를 1번 사용했고 판테온을 세 번이나 쓰면서 공격력을 끌어 올렸다. 방어 스킬인 방패 돌격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공격 스킬로 구성된 판테온을 가져간 조건희는 군중제어기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자신이 킬을 챙기거나 동료들이 킬을 올리는데 도움을 줬다. 그 결과 조건희는 네 세트 동안 무려 17킬을 가져가면서 서포터라고 보기 어려운 킬을 기록했다.
◆펄펄 난 '미스틱'의 아펠리오스
서머 1주차에서 가장 많은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이하 POG)를 받은 선수는 아프리카 프릭스의 원거리 딜러 '미스틱' 진성준이다.
진성준은 개막전 1세트부터 펜타킬을 달성하면서 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아펠리오스를 가져간 진성준은 샌드박스의 자르반 4세에게 갇히고 아지르에게 토스 당하면서도 화력을 퍼부었고 시즌 1호 펜타킬을 만들어냈다. 2세트에서도 칼리스타로 무려 8킬을 달성한 진성준은 POG를 독식했다.
진성준의 진가는 다이나믹스와의 대결에서 드러났다. 1세트에서 다이나믹스의 운영에 휘둘리면서 전투를 열어보지도 못하고 패한 아프리카였지만 2세트에서 진성준의 아펠리오스가 무려 11킬을 혼자 만들어낸 덕에 세트 스코어를 1대1로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아펠리오스로 5킬 노데스 11어시스트를 달성한 진성준은 또 다시 POG로 선정됐다.
두 경기 동안 다섯 세트를 치른 진성준은 32킬을 만들어내면서 가장 많은 킬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고 KDA 또한 20을 훌쩍 넘기면서 인상적인 선수로 평가받았다.
◆스프링 강자 모두 꺾은 DRX
DRX도 담원 게이밍과 진성준 못지 않은 실력을 발휘했다. DRX의 서머 1주차 대진은 최악이었다. 스프링 우승자인 T1과 첫 경기를 치르고 정규 시즌 1위에 랭크됐던 젠지 e스포츠와 연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
하지만 DRX은 슬기롭게 헤쳐 나갔다. T1과의 17일 대결에서 '데프트' 김혁규의 아펠리오스를 앞세워 1세트를 가져간 DRX는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에서 '케리아' 류민석의 바드가 승부처에서 우주의 결속으로 문우찬의 그레이브즈와 이상혁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묶으면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젠지와의 19일 경기에서 DRX는 1세트를 깔끔하게 가져갔지만 2세트에서 '비디디' 곽보성의 아지르에게 호되게 당하면서 풀 세트까지 치러야 했다. 3세트에서 류민석의 유미가 대단원으로 젠지 선수들을 묶으면 '쵸비' 정지훈의 르블랑이 파고 들어 킬을 챙기면서 2대1로 승리했다.
T1과 젠지라는 큰 산을 연달아 넘은 DRX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1라운드 경기들을 소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