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59] 왜 ‘홀인원(Hole in one)’을 ‘에이스(Ace)’라고 말할까

프로 8년차 강예린(26)이 지난 21일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대회에서 첫 홀인원이자 생애 세 번째 홀인원을 기록하며 2500만 원 상당의 기아 셀토스를 부상으로 받았다.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조직위]
프로 8년차 강예린(26)이 지난 21일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대회에서 첫 홀인원이자 생애 세 번째 홀인원을 기록하며 2500만 원 상당의 기아 셀토스를 부상으로 받았다.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조직위]
파3홀에서 한 번의 샷으로 공을 집어넣은 것을 말하는 ‘홀인원(Hole-in-one)’은 원래 'Hole Made In One Stroke'를 줄인 단어이다. 풀어서 쓴 것을 간단하게 말하기 위해서 생긴 말이다. 미국인들은 홀인원이라는 용어 대신 '에이스(Ace)'를 더 즐겨 쓴다.대표적인 통신사 AP 등 공식언론 매체에서도 이를 따라 홀인원 대신 에이스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쓴다. 오랫동안 골프 담당기자를 하면서 이 단어를 왜 사용하게 됐는지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이 코너를 쓰게 되면서 에이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브리타니카 백과사전 등에 따르면 원래 에이스의 본래 의미는 카드 트럼프에서 조커를 제외하고 최강의 패를 말한다. 에이스는 최고 말고 ‘1’이라는 숫자의 이미지도 갖고 있다. 족보로는 가장 높지만 숫자로는 가장 낮은 패라는 의미이다. 1이라는 숫자에서 유래해 보통 어떤 집단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존재를 에이스라고 칭한다.

또 다른 설은 일반적인 소년 이름 에이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라틴어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 ‘매우 숙련된 사람’ 또는 ‘어떤 일에 뛰어난 사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기원이지만 모두 탁월함을 의미한다.

에이스는 요즘 주로 스포츠에서 많이 쓰인다. 야구에서는 실력이 뛰어난 투수를 에이스라고 부른다. 농구에서는 점수를 가장 많이 딴 선수나 팀에서 가장 공헌도가 높은 선수를 말하기도 한다. 배구나 테니스에서는 서비스로 얻은 1점, 배드민턴에서는 시합의 채점 단위를 뜻한다.

골프에서 홀인원을 대신하는 말로 에이스가 등장한 것은 미국에서 시작됐다. 한 번의 샷으로 볼을 홀에 넣어 스코어 1을 기록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한 번에 개별 홀을 마칠 정도로 우수한 샷을 날렸다는 뜻이다. 골프가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됐지만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으면서 에이스라는 단어를 홀인원 대신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골프에는 에이스 말고도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 가져온 용어들이 많다. 규정지역을 벗어나 볼이 나갔다는 의미인 ‘아웃 오브 바운즈(Out of Bounds)’는 농구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으며 ‘볼(Ball)’ 등은 대부분의 종목에서 같이 쓰고 있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홀인원은 티잉그라운드에서 볼을 치고 연속해서 볼이 홀인이 됐을 때를 말한다. ‘아웃 오브 바운즈’, ‘로스트볼(Lost Ball, 잃어버린 공), 워터 해저드(연못)으로 첫 티샷이 빠진 뒤 이어진 샷이 한 번에 들어가는 것은 홀인원, 에이스가 아니다. 당연한 것 같지만 혼동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골프장에서는 거의 드문 일이지만 혼자 라운드를 하면서 홀인원을 했을 때 누가 그것을 인정할 것인지 궁금할 것이다. 이는 아마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만이 그 홀인원을 인정할 수 있을 뿐이지 같이 본 사람이 없으니 마음 속으로만 혼자 홀인원으로 기억해야 할 일이다.

만약 홀인원을 공식화하려면 주위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눠야 한다. 프로골퍼들은 각종 대회에 출전할 때 홀인원 지정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면 보통 고급 자동차를 상품으로 받는 경우가 많다. 일반 아마골퍼들은 홀인원의 주인공이 되면 클럽하우스에서 맥주 파티를 한다든지 별도의 홀인원 파티를 가지며 동반자와 주위 동료 골퍼들과 기쁨을 나눈다.

스코어 카드에 숫자 ‘1’로 기록되는 영광은 아무나 누릴 수 없다. 행운도 따라야 하지만 실력도 있어야 한다. “홀인원을 하면 재수가 좋다”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그만큼 골프에 대한 집중력이 있다는 얘기이다. 간혹 비기너가 홀인원을 했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일단 샷이 똑바로 가지 않으면 홀인원은 나올 수가 없다. 단 한 번의 샷이지만 스윙과 방향이 모두 잘 됐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홀인원보다 에이스라는 의미가 내용적으로는 더 잘 맞는 것이 아닌가 싶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1패 +32(35-3)
2한화생명 14승4패 +19(30-11)
3디플러스 13승5패 +13(29-16)
4T1 11승7패 +6(25-19)
5KT 9승9패 -2(21-23)
6BNK 8승10패 -7(17-24)
7광동 7승11패 -2(21-23)
8농심 5승13패 -14(13-27)
9DRX 4승14패 -20(10-30)
10OK저축은행 2승16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