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이스포츠 카트라이더 올스타전 시즌 2가 돌아왔습니다. 시즌 1은 리그 공백기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깜짝 이벤트였지만 시즌2는 공식리그의 준비기간에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잡은 느낌입니다. 많은 팬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에 시즌2가 진행될 수 있었고, 개막전에 최대 7천명 이상의 동시시청자수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리그는 기존 올스타전의 룰을 유지하되, 카트라이더 16, 17차 리그에서 시도했던 2인 팀전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4인 팀전과 달리 스위퍼 러너 등 포지션의 개념이 약해지고 팀간 밸런스 격차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죠. 서로의 아이디가 보이지 않는 리그 개인전 모드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의도적인 상대팀 저격도 불가능합니다. 한화생명, 락스, 샌드박스와 신생팀 GC부산이 합류하며 총 8개팀 16명의 선수가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조편성 결과를 본 대부분의 관계자들과 팬들은 뉴배박(배성빈, 박인수)과 쿨쿨..Zz(김승태, 이재혁)의 독주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개막전
첫번째 트랙부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수들의 선전이 시작됐습니다.
◆이것이 '리얼 버라이어티'다...Team 예능이란 - 김응태
등장만으로도 모두를 웃음짓게 만드는 선수. 개인전 결승전에서 블랙라이더(승자전 2위로 결승진출)로 출전해 최종 8등을 기록한 선수. 락스 팀내에서 '방출 에이스'라는 예능 포지션을 담당하는 선수. '%'이라는 특수문자로 생방송 채팅창을 뜨겁게 달궈주는 선수.
네. 바로 '김%태' 선수입니다. 지난 2020 시즌 1 초반까지만 해도 김응태는 실력이 아닌 예능적 이미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리그 휴식기 이후 락스 선수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경기력 향상을 보여줬고, 그 중심에 김응태가 있었습니다. 락스는 샌드박스, 아프리카 등 쟁쟁한 명문팀들을 격파하며 결승전에 진출했고, 김응태는 개인전 승자조에서 문호준의 옐로우 자리를 위협함과 동시에 유창현, 박인수, 유영혁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결승전 직행에 성공했습니다.
락스 박인재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과 분석력, 다른 팀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연습량, 김응태 본인의 노력이 합쳐져 이제 더이상 '예능'이라는 단어로 한정지을 수 없는 리그 에이스급 선수로 거듭난 것이죠.
이날 김응태의 성적은 놀라웠습니다. 7개의 트랙 중 무려 4번의 1위, 평균순위 2.43. A조 8명의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기록이며, B조 선수들까지 합치면 이재혁(평균순위 2.25)에 이어 아주 근소한 차이로 전체 2위의 기록입니다. 평균 포인트로 따지면 김응태가 7.14(7트랙 50pt), 이재혁이 7(8트랙 56pt). 전체 선수들 중 가장 높습니다. 경기 내용도 좋았습니다. 압도적인 주행능력과 빠른 사고회복이 돋보였고, 불필요한 몸싸움이나 잔실수도 거의 없었습니다.
◆1등을 '못' 한게 아니라 '안' 한 것...Team 예능이란 - 최영훈
김응태의 선전도 놀라웠지만 그보다 더욱 놀라운 주행을 보여준 선수가 있었습니다. 한화생명의 스위퍼, 최영훈이죠. 2인 팀전에서는 한 명이 아무리 잘 하더라도 다른 한 명이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면 점수를 쌓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1위 10pt, 8위 -1pt를 합하면 9pt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최영훈은 김응태와 적극적으로 브리핑을 교환하면서 김응태를 1위로 보내주고, 2, 3위 선수들과 지속적인 몸싸움을 통해 김응태를
보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상위권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평균순위 2.86을 기록합니다. 이재혁, 김응태에 이어 전체 선수들 중 3위의 성적이며, 7개의 트랙을 달리는 동안 4위 밑으로 단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는 유일한 선수가 됐습니다.
대부분의 트랙에서 김응태가 1위, 최영훈이 2위 혹은 3위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는 장면이 나왔고, 이렇게 되면 팀 합산이 한 트랙에 17점 또는 15점으로 치솟게 됩니다. 7, 8위를 기록한 팀(합산 -1pt)과 무려 18점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죠.
김응태 선수는 락스의 스피드전 전용 멤버지만, 최영훈은 아이템전의 비중이 아주 높았던 선수입니다. 그런데 스피드전에서 이정도 실력을 보여주면 한화생명의 팀 전력은 더욱 상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올스타전 생방송 진행 중, 최영훈이 활약할 때마다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는 문호준의 '신남'이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어쩌면 다음 시즌의 진정한 '하이브리드'는 최영훈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호준의 개인전 은퇴, 유창현의 휴식기 선언으로 카트리그 개인전의 경기력에 우려를 표하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건재한 유영혁, 박인수와 잘 큰 배박(배성빈, 박도현), 락스의 에이스 이재혁이 여전히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김응태와 최영훈이 든든하게 한 축을 담당해 주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이스포츠 올스타전 시즌 2는 앞으로 6월 26, 30일, 7월 3일 오후 6시에 진행됩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카트팬 여러분들의 따뜻한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