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9-3 두산 베어스(잠실)
병살타 4개 불구 번트 3개로 결승점 뽑아
권희동의 역전 스퀴스번트에 박민우의 3타점 싹슬이 3루타, 역시 선두 NC의 뒷심은 무서웠다.
NC는 잠실 원정경기에서 8회에 권희동의 스퀴즈번트를 비롯해 3개의 번트로 전세를 역전시킨 뒤 9회에 박민우의 싹쓸이 3루타 등으로 5득점, 빅이닝을 만드는 뒷심을 보이며 2위 두산에 9-3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NC는 31승(12패)으로 2위 키움(28승18패)에 4게임 앞서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선발 이재학이 4⅔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지만 임정호(1⅓이닝)-임창민(⅓이닝)-강윤구(⅔이닝)-배재환(1이닝)-박진우(1이닝)가 릴레이 계투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승리투수는 7회에 4번째 투수로 등판한 강윤구로 시즌 13번째 등판만에 첫 승리투수가 됐다.
8번 알테어(3타수 2안타 3득점)와 9번 김성욱(2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은 6득점을 합작했고 1번 박민우는 9회초 무사만루에서 우중간 3타점 3루타로 터트리는 수훈을 세웠다.
이날 NC는 3회 박민우, 4회 강진성, 6회 양의지, 7회 박석민이 각각 병살타를 날리는 등 4개의 병살타가 나오자 이동욱 감독은 8회에 보기드물게 3번이나 번트 작전을 감행해 성공을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3, 1점차로 뒤진 8회초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알테어가 과감한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첫번째 희생번트가 나왔다. 이 희생번트를 잡은 마무리 박치국이 1루 송구한 것이 크게 벗어나면서 번트를 댄 김성욱은 2루까지 나가고 알테어는 여유있게 홈을 밟아 3-3 동점을 만들엇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 1번 타자 박민우의 번트가 내야 안타로 처리되면서 1, 3루가 되었다.
무사인데다 타선도 중심타선으로 가는 상황이라 보통같으면 타자에게 외야플라이라도 기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날 NC 는 여기에서도 스퀴즈번트가 나왔다. 권희동이 1루쪽으로 공이 굴러 가도록 정확하게 번트를 됐고 3루 주자가 홈인, 결국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이 여세를 몬 NC는 9회초 볼넷 2개와 3안타를 묶어 5득점하는 빅이닝을 연출하며 두산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고 말았다.
■LG 트윈스 0-7 SK 와이번스(인천)
이건욱 노히트 호투에 로맥의 3점포 화답
LG는 하릴없는 7연패로 5위로 미끌어져
SK가 선발 이건욱의 완벽투와 제이미 로맥의 홈런을 앞세워 5월말 이후 처음으로 연승을 했다.
SK는 인천 홈경기에서 선발 이건욱이 6이닝을 노히터로 막는 눈부신 피칭으로 LG를 7-0으로 완봉했다. 무실점 호투와 6회 터진 제이미 로맥의 결정적인 3점 홈런에 힘입어 7-0으로 이겼다. 이로서 SK는 5월말 5연승을 한 뒤 25일만에 처음으로 연승을 하면서 승률 3할(14승31패)을 회복했다. 반면 LG(25승20패)는 속절없는 7연패에 빠지면서 KIA에 승률에서 뒤져 5위까지 미끌어졌다.
SK 선발 이건욱은 6이닝 동안 무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2번째 승리를 거뒀다. 노히트노런도 한번 노려볼만 했지만 이미 던진 공이 90개에 달했고 몸에 맞는 볼 2개에 볼넷 1개를 내 준터여서 굳이 완투를 시킬 이유가 없었다. 평균자책점은 3.42에서 2.78로 낮아졌다.
타선에서는 2회 김성현이 결승타를 날렸고 6회에는 로맥이 결정적인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9안타로 7득점하는 집중력도 과시했다.
이와 달리 LG는 선발 케이시 켈리가 6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한데다 7회 오지환 타석에야 첫 안타가 나오는 등 모두 3안타에 그치면서 제대로 반격할 기회조차 잡아 보지 못한 채 맥없이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 6-4 롯데 자이언츠(부산)
연장 10회 김상수의 결승타에 오승환 마무리
5할 승률로 롯데 제치고 6위로 한계단 올라
삼성이 연장 접전 끝에 롯데를 잡고 6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사직 원정경기에서 4-4로 맞선 연장 10회 초 김상수와 김동엽의 잇단 적시타로 롯데를 6-4로 눌렀다. 이로써 삼성은 승패(23승23패) 균형을 맞추면서 5할 승률이 깨어진 롯데(21승22패)를 제치고 6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롯데 댄 스트레일리와 삼성 원태인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 이날 경기는 초반에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그리고 막판에는 타격전으로 이어져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넘쳤다.
이날 삼성의 히어로는 이성곤이었다. 경기전 수비훈련을 하다 허리 통증을 느낀 박계범을 대신해 1회말 대수비로 나선 이성곤은 0-0이던 6회초 스트레일리의 체인지업을 때려 프로 5년만에 첫 홈런을 날리는 깜짝 활약을 했다, 2014년 2차 3라운드 32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가 경찰야구단에서 복무를 한 뒤 2017년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이성곤은 지금까지 주로 2군에서 활약했으며 1군은 올해 13게임을 포함해 모두 43게임에 불과했다. 이성곤은 이순철 SBS 해설위원(전 해태 타이거즈)의 아들이다.
삼성은 8회초까지 4-1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으나 롯데가 8회말 정훈의 볼넷, 손아섭의 2루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이대호, 대타 김재유의 중전적시타 등으로 단숨에 3득점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결국 승부는 연장 10회 초 삼성이 이학주의 2루타에 이어 대타 김상수의 2루타로 결승점을 뽑은 뒤 김동엽이 다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점수를 2점차로 벌였고 연장 10회말에는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 3타자를 간단하게 요리, 3세이브째를 챙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 타이거즈 8-6 키움 히어로즈(고척)
최형우 만루홈런으로 가뇽의 생일 자축 4승 선물
KIA가 키움의 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5위로 올라섰다.
KIA는 고척 원정경기에서 선발 드류 가뇽의 호투와 최형우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허정협, 김혜성이 홈런으로 응수한 키움을 8-6으로 역전승, 7연패에 빠진 LG와 4, 5위 자리 바꿈을 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가뇽은 6회 1사 동안 8안타 2볼넷 3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4승으로 생일 자축 선물을 대신했다.
KIA는 0-2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 나주환이 1점 홈런(4호)을 날리며 추격에 불을 붙이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키움 선발 조영건의 5구 145km짜리 직구를 노려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5m짜리 대형 역전 만루홈런을 날렸다. 시즌 8호 홈런이자 지난해 4월 18일 부산 롯데전에 이어 1년 2개월여만에 나온 개인 통산 7번째 만루홈런이었다.
키움도 KIA의 마무리 문경찬으로부터 9회말 허정협의 2점홈런(3호), 김혜성의 백투백홈런으로 맞서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으나 마지막 2점의 벽을 허물지는 못해 최근 8연승에서 연승 행진이 멈추고 말았다.
■KT 위즈 4-7 한화이글스(대전)
서폴드 호투로 3번째 연승으로 꼴찌 탈출 몸부림
한화가 올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 가운데 하나인 소형준을 초반에 두들기며 연승했다.
한화는 대전 홈경기에서 워윅 서폴드의 호투와 이성열의 4타수 2안타 3타점 등 14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KT를 7-4로 누르고 올시즌 3번째 연승을 했다.
한화 선발 서폴드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5승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이용규가 3안타 1득점, 김태균이 2안타 2타점, 이성열이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KT 선발 소형준은 2.2이닝 9피안타 1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시즌 5패째(4승)를 당했다.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는 2게임 연속 홈런, 최근 10게임에서 4개의 홈런을 날리는 무서운 속도로 시즌 16호홈런을 기록하며 2위 로베르토 라모스(LG)를 3개 차로 따돌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