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지는 페어웨이와 러프를 거쳐 그린 앞 경계지역을 말한다. 프린지는 페어웨이 잔디보다는 짧고 그린 잔디보다는 길다. 일반적으로 프린지는 그린 잔디보다 10cm가량 차이를 둔다고 한다.
골프규칙에 따르면 프린지는 그린이 아니고 코스의 일부분이다. 프린지에 있는 공을 만지기만 해도 골프규칙에 따라 규정위반으로 1벌타를 부과한다. 프린지를 만든 이유는 잘 친 샷과 잘 못친 샷에 대한 차이를 드러내주기 위해서이다. 정확한 샷으로 공을 온 그린시킨 선수들에게는 프린지가 도움을 준다. 그린이 딱딱하거나 빠른 경우 볼이 그린을 벗어나 러프까지 굴러가는 것을 막아준다. 반면 미스 샷을 한 선수에게는 불이익을 준다. 그린 주변에 떨어진 공이 운좋게 굴러서 그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줄인다.
프린지에서는 공을 홀에 붙이기 위해 샷을 잘 해야 한다. 웨지같은 짧은 아이언으로 띄우거나 굴리며, 때에 따라서는 퍼터를 쓰기도 한다. 퍼터를 쓸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린에서 퍼터를 사용할 때는 공이 정방향으로 잘 굴러가는데 반해 프린지에서는 공이 잔디로 인해 튀어오르면서 백스핀이 걸리거나 미끄러지기 쉽다. 프로들은 대개 프린지에서의 샷을 홀에 붙여 1퍼팅으로 마무리한다. 프린지 샷을 홀에 얼마나 잘 붙이는가의 여부는 성적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프린지는 ‘칼라(Collar)’, ‘에이프런(Apron)’, ‘프로그 헤어(Frog hair)’ 등의 말로도 쓰인다. 모두 같은 의미이다. 칼라는 옷깃처럼 그린의 입구를 말하며, 에이프런은 앞치마라는 뜻과 같이 그린으로 가는 입구라는 의미이다. 프로그 헤어는 속어로 많이 쓰는데 개구리가 머리에 털이 없는 녹색으로 된 것을 빗대서 하는 말이다.
국내 골퍼들이 프린지 대신 ‘에지(Edge)’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원래 골프 영어에서 에지는 그린을 벗어나지 않은 끝 또는 가장자리의 뜻으로 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공이 그린 안쪽 끝이 아닌 그린 주변 가까이에 있는 프린지를 대신하는 말로 대부분 사용한다. 이 때 정확한 골프 용어는 프린지를 쓰는 게 맞다.
프린지에 올라간 공은 ‘온 그린(On green)’ 된 것이 아니다. 공이 조금이라도 그린에 붙어 있으면 속어로 ‘제주도 온’이라는 말로 온 그린이 된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린 밖에 공이 놓여있다면 온 그린이 아니기 때문에 공을 집어서도 안되고 마크를 해서도 안된다.
우리나라 골프장에서는 두 개의 그린을 쓰는 경우가 많다. 사용하는 그린이 아닌 다른 그린으로 공이 갔을 때는 벌타없이 공을 그린 위가 아닌 가까운 구제지점을 찾아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이때 다른 그린 프린지 위에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아마추어 골퍼들은 프로들처럼 규칙을 까다롭게 적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확한 규칙을 알면 플레이를 하는데 도움을 받을 뿐 아니라 불필요한 벌타 논란을 피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