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에서 전승을 달린 DRX는 2주차에서도 샌드박스 게이밍과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으면서 2연승을 보태며 유일하게 전승을 유지, 단독 1위에 올랐고 스프링 1, 2위를 차지한 T1과 젠지 e스포츠 또한 2주차에서 승수를 보태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머에 승격한 다이나믹스 또한 2승을 보태면서 3승1패 대열에 합류했다.
1주차에서 2전 전패를 당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2주차에서 kt 롤스터와 다이나믹스를 맞아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면서 2연패를 보탰고 샌드박스 게이밍 또한 DRX에게 한 세트를 따냈지만 T1에게 영봉패를 당하면서 2패를 추가, 최하위로 내려갔다.
◆승승장구 DRX
DRX의 상승세는 2주차에서도 이어졌다. 1주차에서 T1과 젠지를 연파하면서 스프링보다 더 강력한 팀으로 돌아왔음을 입증했던 DRX는 2주차에서 샌드박스 게이밍과 아프리카 프릭스를 잡아냈다.
25일 열린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대결에서 DRX는 1세트에서 바루스를 가져가면서 10대2라는 큰 스코어 차이로 승리했다. 2세트에서 각성한 샌드박스의 플레이에 휘둘리면서 3대15로 대패한 DRX는 3세트에서 '데프트' 김혁규가 세나로 플레이하면서 '케리아' 류민석의 세트를 키워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3연승을 이어갔다.
28일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DRX는 색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 1세트에서 김혁규에게 이즈리얼을 쥐어준 DRX는 카르마, 리 신, 모르가나, 브라움을 조합해 이즈리얼이 지속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꾸렸고 김혁규 또한 8킬 노데스 8어시스트로 화답했다. 2세트에서는 아프리카의 공세에 밀리면서 억제기까지 내줬지만 '도란' 최현준의 케넨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역전승, 뒷심도 갖췄음을 입증했다.
다양한 챔피언 조합을 선보이면서 받아치는 능력까지 보여줬기에 DRX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닥공'으로 변신중인 젠지와 T1
LCK가 갖고 있던 장점은 운영 능력이었지만 최근 들어 상위권 팀들을 중심으로 공격성을 키워 변수를 만드는 쪽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스프링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던 젠지와 T1은 전투보다는 운영에 강점을 갖고 있는 팀으로 분류됐지만 서머에 들어오면서 싸움을 통해 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두 팀은 2주차에서 성공적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줬다.
1주차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던 담원 게이밍을 상대한 젠지는 교전 능력에서 앞서면서 승리했다. 1세트에서 '라스칼' 김광희의 레넥톤을 앞세워 29분 만에 담원을 잡아낸 젠지는 2세트에서 패했지만 3세트에서 내셔 남작 교전에서 승리한 뒤 단숨에 밀어붙이면서 담원의 기세를 꺾었다. 화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팀인 설해원 프린스를 상대로도 젠지는 '비디디' 곽보성이 1세트 탈리야, 2세트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신출귀몰한 합류 능력을 보여주면서 28분과 26분 만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T1도 '닥치고 공격'하는 스타일로 변모하고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1세트를 완패한 T1은 공격력이 강한 정글러인 '엘림' 최엘림을 교체 투입한 2세트에서 21대1이라는 큰 스코어 차이로 승리했고 2세트에서도 두 팀 합쳐 41킬이 나오는 난전을 펼치면서도 승리를 따냈다. 샌드박스와의 대결에서도 T1은 최엘림을 기용해 초반부터 킬을 쌓아갔고 1세트 24대10, 2세트 14대8로 각각 승리했다.
특출난 운영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는 젠지와 T1이 '닥공'으로 스타일 변신을 꾀하면서 화끈함과 속도감까지 보여주고 있어 기존 LCK와는 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다.
◆2약은 확정
서머 시즌이 막을 올린지 2주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샌드박스 게이밍과 한화생명e스포츠는 아직까지 1승도 따내지 못하면서 슬럼프가 장기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DRX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면서 부활하는 듯했지만 3세트에서 무너지며 승리까지 이어가지 못했고 T1과의 경기에서도 난타전을 펼치긴 했지만 화력 부족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인원 변동을 통해 변수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는 한화생명도 상황은 좋지 않다. 1주차에 나란히 2연패를 당하고 있던 kt 롤스터를 만나 0대2로 완패한 한화생명은 승격팀인 다이나믹스를 상대로도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서머를 앞두고 걸출한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아직 1승도 따내지 못한 한화생명은 샌드박스 게이밍과 함께 2약으로 분류되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