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는 3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서머 3주 3일차에서 T1과 맞대결을 펼친다.
젠지는 T1에게 유독 약세를 보였다. 젠지 e스포츠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첫 시즌인 2018년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에서 승리했고 2018년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선발전 1라운드에서 3대2로 승리하며 T1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2019 시즌 T1에게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으면서 트라우마가 생기기 시작했다. 2019년 LCK 정규 시즌에서 젠지는 T1을 네 번 만나 스프링 1라운드를 제외하고 모두 0대2로 패했다.
2019년 롤드컵 진출은커녕 포스트 시즌 진출에도 실패하면서 강도 높은 리빌딩을 선택한 젠지는 2020 스프링을 앞두고 젊으면서도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선수들인 '비디디' 곽보성, '클리드' 김태민, '라스칼' 김광희를 영입한 젠지는 '반지 원정대'라는 별명을 얻었다.
첫 출전한 KeSPA컵 울산 대회에서 승승장구하던 젠지는 8강에서 T1을 만나 1대2로 패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첫 단추를 잘못 꿴 젠지는 LCK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T1을 두 번 만나 모두 1대2로 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 시즌을 1위로 마무리한 젠지는 결승전에 직행했고 4월 25일 T1과 결승전을 치렀으나 5전제 승률 80%가 넘는 T1에게 0대3으로 완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T1에게 결승전에서 대패한 젠지는 사령탑이었던 최우범 감독이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사임하는 등 내홍을 겪었고 주영달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승격시켜 서머 시즌을 준비했다. 서머 첫 경기에서 DRX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그 뒤로 4연승을 거둔 젠지는 속도전과 화력전 모두 능수능란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젠지의 억제기는 언제나 T1이었기에 이번 대결에서 극복해야만 공격적인 플레이로 체질 개선이 완료됐음을 입증할 수 있다.
주영달 감독 대행은 "T1은 우리 팀이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선수들이 T1이라는 상대에 대해 부담 갖지 않고 준비한 대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