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스프링 개막과 동시에 5연패를 당하면서 수렁에 빠졌다. 특히 3주차에서 나란히 4연패를 당하고 있던 APK 프린스(현 설해원 프린스)에게 0대2로 완패하면서 kt는 일어설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5연패를 당한 kt의 상대는 아프리카 프릭스였다. 개막 이후 3연승을 달렸고 DRX에게 패하긴 했지만 샌드박스 게이밍을 꺾으면서 4승1패로 상위권 싸움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아프리카의 승리가 당연해 보였다.
2월 23일 대결의 승자는 의외로 kt였다. 1세트에서 군중 제어기가 많은 챔피언을 대거 가져가면서 변수 만들기에 성공한 kt는 3세트에서 톱 라이너 '레이' 전지원의 세트가 상단으로 올라왔던 미드 라이너 '플라이' 송용준의 소라카를 상대로 솔로킬을 만들어내면서 2대1로 승리했다.
이후 kt와 아프리카의 성적표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연패를 끊은 kt는 연승으로 전환했고 1라운드를 4승5패로 마무리했다. 2라운드에서도 담원 게이밍, 한화생명e스포츠를 잡아낸 kt는 3월 29일 아프리카를 또 다시 잡아냈고 그리핀도 꺾으면서 8연승을 내달렸다. DRX에게 0대2로 패하면서 연승이 끊어졌지만 kt는 시즌 중에 달성한 8연승 덕분에 최종 성적 10승8패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아프리카는 kt와 정반대의 곡선을 그렸다. kt에게 패하면서 4승2패가 된 아프리카는 젠지에게도 패하면서 스프링 첫 연패를 당했다. 1라운드 막판 담원과 T1을 연달아 잡아내며 6승3패로 마무리한 아프리카는 2라운드 돌입과 동시에 6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4월 9일 그리핀을 잡아내며 연패를 끊었지만 남은 두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2라운드를 1승8패로 마무리했다. 1라운드를 4위로 마쳤던 아프리카는 2라운드 6연패로 인해 6위까지 내려 앉으면서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지 못했다.
2월 23일 경기는 kt에게는 보약이었고 아프리카에게는 독약이었다. 그 경기 이후 kt는 뒷심이 있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생겼고 아프리카는 잘 나갈수록, 잘 풀릴수록 더 몸을 사려야 하는 팀이 됐다.
서머 시즌에서 두 팀이 보여주고 있는 페이스는 스프링과 매우 비슷하다. 아프리카는 3승2패로 5위에 오르면서 괜찮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고 kt는 5연패까지는 아니지만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면서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열리는 두 팀의 서머 첫 맞대결은 스프링 때보다 훨씬 직접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3승2패인 아프리카는 세트 득실이 +2이고 2승3패인 kt는 세트 득실이 -1이다. 이번 경기에서 kt가 2대0으로 승리한다면 두 팀의 순위는 바뀐다. 스프링 때의 결과가 불러온 후폭풍을 나비 효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서머에서 kt가 또 다시 아프리카를 잡아낸다면 피하주사처럼 직접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스프링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보약 삼아 반등을 이뤄낸 kt가 서머에도 분위기를 이어갈지, 아프리카가 보복에 성공하면서 서머에서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