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즌 진출권인 5위 안을 지칭하는 단어는 '서부 리그'다. 10개 팀의 순위를 표시할 때 왼쪽(서쪽)에 위치한 5위까지 포스트 시즌에 나갈 수 있기에 서부 리그에 들어가는 일은 정규 시즌에 참가하는 모든 팀들의 1차 목표다.
1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서머 4주 3일차에서는 서부 리그 입성을 원하는 세 팀이 출격한다.
서머 승강전을 통해 LCK에 올라온 다이나믹스는 2주차까지 3승1패를 기록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LCK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던 점도 작용했겠지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던 '리치' 이재원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벌이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3주차에서 DRX에게 일격을 당한 다이나믹스는 5연패를 당하고 있던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3승3패, 승률 5할로 내려 앉았다.
다이나믹스는 동부에 있는 팀들 가운데 서부 리그 진출이 가장 유력한 팀이다. 젠지 e스포츠를 잡아낸다면 단숨에 4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젠지는 현재 1위인 담원 게이밍을 잡아낸 적도 있고 현재 동부에 위치한 팀들에게는 패한 적이 없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위와 8위에 각각 랭크되어 있는 kt 롤스터와 샌드박스 게이밍도 맞대결을 펼친다. kt는 지난 8일 주전 서포터인 '투신' 박종익이 장염 증세로 입원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톱 라이너 '스맵' 송경호를 서포터로 출전시키는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6전 전승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던 DRX를 2대1로 꺾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기억을 갖고 있는 kt는 샌드박스 게이밍까지 잡아낸다면 4승4패가 되면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승률 5할을 맞출 수 있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야마토 매직'을 보여주고 있다. 'YamatoCannon' 야콥 멥디 감독이 자가 격리를 마친 뒤 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이후 샌드박스는 거짓말처럼 5연패를 끊어냈고 2연승을 이어갔다. 3주차에서 다이나믹스를 2대1로 잡아낸 샌드박스는 '동부 멸망전'이라 불렸던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2대0으로 깔끔하게 승리하면서 서머 첫 연승을 이어갔다. 샌드박스가 kt를 2대0으로 꺾을 경우 3승5패, 세트 득실 -4가 되면서 kt와 승패와 득실 모두 같아진다.
kt와 샌드박스 모두 이번 경기 결과로 인해 단숨에 서부 리그로 입성하기는 어렵겠지만 2라운드에서 진입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