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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몸이 재산이다

김동준 해설 위원, 분석 데스크 '폰' 허원석, kt 롤스터의 '투신' 박종익(왼쪽부터).
김동준 해설 위원, 분석 데스크 '폰' 허원석, kt 롤스터의 '투신' 박종익(왼쪽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서머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자주 나와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LCK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는 김동준 해설 위원은 지난 7월 2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아프리카 프릭스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가 시작됐지만 김 해설 위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성승헌 캐스터와 강승현 해설 위원의 2인 체제로 경기가 진행됐다. 앞 경기가 끝난 뒤 김 해설 위원이 중계석에 앉았지만 1세트만 마친 뒤 컨디션 난조로 2세트가 시작되기 전에 병원으로 가야 했다.

김 해설 위원이 1경기에 참가하지 못한 이유는 교통 사고였다. 경기장으로 오는 길에 교통 사고가 크게 났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늦었던 것. 중계를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현장에 왔던 김 해설 위원은 사고 여파로 인해 제대로 중계에 임하지 못했고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병원으로 가야했다.

두 번째 케이스는 분석 데스크를 맡고 있는 '폰' 허원석이었다. 허원석은 5일 설해원 프린스와 DRX 경기를 마친 이후 열이 오르면서 2경기에 들어가기 전 귀가조치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선수단, 중계진, 방송 관계자, 출입 기자, 현장 스태프든 누구라도 기준치 이상 체온이 올라가면 입장시키지 않는다는 라이엇 게임즈의 방침에 따라 허원석은 귀가 조치됐고 곧바로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받았다. 허원석은 두 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6일 밤 늦게 음성 판정을 받아 9일 경기에 분석 데스크로 복귀했다.

kt 롤스터의 서포터 '투신' 박종익은 병세가 좋지 않아 입원 치료를 받았다. 6월말에 진행된 담원 게이밍과의 경기 전부터 고열과 설사, 구토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박종익은 병원 진료를 받아 컨디션이 나아지는 듯했지만 DRX와의 8일 경기를 앞두고 열이 40도 가까이 올랐고 장염까지 겹치면서 입원을 권유 받았다. 여의도에 위치한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은 박종익은 두 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격리 병동에 입원해 며칠 동안 치료를 받아 지난 10일 퇴원했다.

해설자, 분석가, 선수 등 LCK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들이 건강과 관련된 이슈로 인해 일시적으로 방송에서 제외되거나 경기를 뛰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서 건강 관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근육을 사용하고 근력을 키워야만 경쟁에서 승리하는 일반 스포츠 종목과 달리 e스포츠는 직접적으로 몸을 쓰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기초 체력을 유지하는 데 소홀할 수 있다. 손목, 어깨 등 마우스와 키보드를 조작하는 팔 부위에 부상이 생기기 때문에 팀에서도 스트레칭 정도를 강조하고 있다.

컨디션 관리는 단순히 부상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에 치중되어서는 안된다.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균형 잡힌 식단에다 멘탈 체크까지 포괄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코로나19라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인해 접촉이 제한되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개인적으로든, 팀 자체적으로든 종사자들의 건강을 유지하는 일은 중요하다.

프랜차이즈를 지원한 기업과 게임단들도 선수단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의 본질이 사업화를 통한 부의 창출이지만 이 모든 활동들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인적 자원의 건강 관리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게임단에게는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게임사와 방송사에게는 제작자들과 출연진이 핵심이기에 이들의 건강이 곧 재산이자 자산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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