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는 운동 경기 중에는 보통 선수가 규칙을 어겼을 때 주는 벌을 말한다. 주로 축구에서 페널티라는 말을 많이 쓴다. 페널티 골, 페널티 에어리어, 페널티 킥 등이다. 득점 지역에서 결정적으로 골이 가능한 순간, 반칙을 할 때 가장 무거운 벌칙을 부여한다.
골프에서 '페널티 스토로크(‘Penalty Stroke)'는 ‘벌타(罰打 )’라고 표기한다. 축구를 포함해 다른 스포츠에선 페널티 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골프는 '페널티'에다 '스토로크'라는 말을 붙여 벌타라고 말한다. 스트로크를 빼고 페널티로만 쓰기도 한다. 규칙을 위반했을 때 벌로 받는 타수라는 의미이다. 주로 반칙이나 부정 행위 등을 했을 때 벌타를 받는다.
페널티 스트로키를 벌타라고 번역한 것은 꽤 괜찮은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확인해보니 일본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도 페널티를 똑같은 한자어로 쓰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니 벌타라는 한자어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일본식 한자어로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이다. 대부분 골프용어는 영어를 그대로 쓰지만 일본에서 수입된 벌타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아마도 이해하기가 쉽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벌타 용어를 알아보게 된 것은 사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LPGA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김효주가 전미미문의 플레이를 해 화제가 되면서였다. 김효주는 지난 11일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1라운드 5번홀 벙커에서 규칙위반을 한 것을 모르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것이 뒤늦게 문제가 돼 2벌타를 부과받는 수모를 당했다.
하루 지나 불거진 김효주의 2벌타 사건의 전말을 살펴보면 당시 세컨드샷이 그린 주위 벙커 턱 아래 깊이 박히자 언플레이볼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은 뒤 후방선 구제를 받기로 했다. 볼은 드롭한 지점에서 1클럽 길이 이상 굴러가 멈췄고, 김효주는 볼이 드롭한 지점에서 1클럽 이내로 제한하는 규칙을 모르는 상황에서 네 번째 샷을 해 홀 1.5m에 붙여 파를 잡아냈다. 이는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한 경우에 해당돼 2벌타 부과 대상이 된다. 김효주는 1라운드 스코어가 1오버파에서 3오버파로 수정돼 순위가 내려 앉았다.
아마골퍼들은 ‘어느 경우는 1벌타이고, 어느 경우는 2벌타’냐며 헤갈려 하는 이가 많다. 골프 규칙은 아주 복잡하게 설명돼 있지만 간단한 이해하는 방법이 있다. 플레이어의 미스샷으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상황일 때는 1벌타이고 고의거나 모르고 한 거나 규칙을 위반했을 때는 2벌타라고 보면 된다. 만약 볼이 OB가 났거나 분실구가 됐거나 해저드에 빠졌거나 한 것은 골퍼 실수에 의해서 했기 때문에 1벌타에 그친다. 주말골퍼들이 OB나 분실구가 낳을 때 ‘2벌타’구나고 생각하는 것은 진행을 위해 티그라운드에서 앞쪽 멀리 설치된 OB티에서 샷을 해 1타를 더 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OB 자체는 1벌타이다.
만약 라이를 개선하거나 볼을 움직이고, 처리방법을 잘못했을 때 등 규칙을 위반했을 때는 2벌타를 받는다. 김효주의 경우이다. 매치플레이에서는 스트로크플레이와는 달리 벌타를 받기보다는 그 홀에서 지는 것으로 처리한다.
최악의 상황으로 선수들끼리 짜고 규칙 적용을 하지 않는다거나 심각한 비신사적 행위 등을 했을 때는 벌타의 문제가 아니라 실격처리를 한다. 골프 규칙은 죄질에 따라 벌을 무겁게 하거나 가볍게 하는 신사적인 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규칙은 복잡한 것 같지만 에티켓과 매너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골프는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며 규칙을 지켜 성실하게 임해야 더욱 빛이 나는 경기라는 말을 떠올려본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