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이란 티그라운드와 그린, 해저드(벙커 포함)를 뺀 나머지 지역을 말한다. 요컨대 페어웨이와 러프를 말한다. 이 구역을 특별히 규칙 용어로 사용하게 된 것은 그렇만한 이유가 있다. 축구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농구에서 프리드로 존, 야구에서 홈플레이트 존과 같이 경기의 핵심적인 공간을 뺀 일반 지역은 규정을 까다롭게 적용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경기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스루 더 그린이라는 용어가 생기게 된 것도 이와 비슷하다.
골프 역사 초기에 그린은 골프장의 모든 부분을 전체적으로 대표하는 용어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규칙을 세분화할 필요성이 많아지면서 그린은 퍼팅 그린만을 의미하게 됐으며 티 그라운드와 해저드를 뺀 나머지 지역을 묶어서 스루 더 그린이라는 용어를 만드게 됐다. 스루 더 그린이라는 용어는 의미 그대로 그린으로 가는 길을 뜻한다. 스루 더 그린은 페어웨이와 러프 등으로 구성돼 있어 굉장히 지역이 넓다. 200야드 안팎의 파3홀, 200야드에서 400야드 안팎의 파4홀, 400야드 이상의 파5홀의 넓은 공간에는 그린으로 가는데 방해가 되는 인공 장애물이나 자연 장애물 등이 널려 있을 수 있다. 이런 장애물들을 ‘러브 오브 더 그린(Rub of The Green)이라고 말한다. 코스의 방해자라는 뜻이다. 움직이는 볼이 국외자에 의해 갑자기 방향이 바뀌거나 멈출 수 있다. 따라서 장애물에 대한 구제 방법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스루 더 그린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골프 구제조항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스루 더 그린서는 여러 구제 방법을 규정으로 정해놓았다. 만약 스루 더 그린의 구제 조항을 제대로 모른다면 잘못된 방법으로 인해 벌타를 받을 수 있다. 왕왕 프로골퍼들도 대회 중 규칙 적용을 잘못해 벌타를 받는 경우가 있다.
스루 더 그린에서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과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에 대한 규정 적용이 다르다. 움질일 수 있는 장애물과 없는 장애물의 차이는 제거에 걸리는 시간이나 힘 그리고 파손 우려 등에 의해 결정된다. 보통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은 깡통, 병, 담배꽁초, 음료수팩, 종이, 고무래 등을 들 수 있다.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은 스프링클러, 카트도로 등 코스 내에 있는 인공 장애물을 꼽을 수 있다.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은 벌타 없이 제거할 수 있다. 스윙이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로 인해 방해를 받으면 그 장애물을 치우면 된다. 만약 볼이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 안이나 위에 있으면 볼을 집어든 뒤 장애물을 제거하고 바로 그 지점에서 가장 가깝고 홀에 접근하지 않는 지점에서 드롭하면 된다. 당연히 벌타는 없다.
스프링클러나 배수로 뚜껑, 카트도로 표면 등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 안이나 위에 볼이 떨어지면 스탠스나 스윙에 방해를 받을 경우 역시 벌타 없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방해물을 피해 홀에 가깝지 않은 곳에서 1클럽 길이 이내로 드롭하면 된다. 만약 볼이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이 있는 벙커 안에 떨어지면 벙커 안에서 드롭을 해야 한다.
미국골프협회와 영국왕립골프협회는 2019년부터 규칙을 개정, 그동안 사용했던 스루 더 그린이라는 말 대신 ‘일반 지역(General Area)’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골프 규칙은 대단히 합리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골퍼들이 잘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원칙적으로 스루 더 그린에서 볼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플레이해야한다. 볼의 위치나 라이를 개선하는 것 뿐 아니라 스윙 조건을 유리하게 하는 것도 안된다. 풀이나 나무에 걸린다고 풀을 뜯어 내거나 나무 등을 구부려놓고 스윙하면 스윙을 개선하는 것으로 판단해 2벌타가 부가된다.
보통 국내 골프장 등은 스코어 카드 뒷면에 로컬 룰로 스루 더 그린에서 장애물을 맞닥뜨렸을 때의 행동 요령을 명시해 놓고 있다. 관련 내용이 없는 경우 대한골프협회 규칙에 따른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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