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6년 상하이에서 개최했던 '크로스파이어 비전 서밋' 행사를 통해 크로스파이어의 드라마 제작 계획을 밝혔던 바 있다. 이후 4년 여에 걸쳐 시나리오 개발과 감독, 배우 선정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 모든 촬영 및 후반 작업을 마치고 대망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번 드라마 제목은 '천월화선'이라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만큼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인들에게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국민게임이라는 점을 입증한 것. 주연 배우로는 현재 중국에서 최고의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 중인 루한과 '중국의 유승호'로 불리는 아역배우 출신의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우레이가 맡았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등장해, 크로스파이어의 프로게이머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청년들로 등장한다.
제작사인 중국의 유허그 미디어 역시 크로스파이어의 IP를 활용한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드라마의 스케일부터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역량을 결집시켰다. 전체 36부작으로 제작된 '천월화선'은 무려 2.7억 위안(한화 약 464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게임 맵을 배경으로 하는 대규모 세트장은 드라마를 보면서 마치 게임 안에 들어온 듯한 실제감을 느낄 수 있어 기존 게임 팬들의 공감뿐만 아니라 드라마 내 곳곳에 예전의 향수와 추억을 자극하는 요소도 배치됐다.
주인공인 루한과 우레이 외에도 중국의 톱 클래스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화려한 캐스팅은 물론 중국 내 최고 제작진들이 참여해 드라마의 완성도 또한 기대할 만하다. 할리우드 영화 '데드풀'의 액션 감독이 참여해 구현해 낸 화려한 액션신도 볼거리로 꼽힌다. 중국에서 막강한 플랫폼 파워와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텐센트 비디오를 통해 방영된다는 점도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드라마 '천월화선'은 e스포츠 문화를 선도하는 크로스파이어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중국 e스포츠의 초창기인 2008년과 현 시점인 2019년의 두 시대를 배경으로, 프로게이머를 택한 초풍과 두 다리를 잃고 게임을 통해 자유를 만끽하는 노소북의 꿈과 목표를 향한 성장의 여정이 펼쳐진다. 크로스파이어는 이 안에서 두 청년들의 도전과 열정의 대상이자 진한 향수와 추억을 자극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동시에 중국 e 스포츠 산업 발전의 아이콘으로 등장한다.
크로스파이어의 드라마 방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IP 명문가로서의 입지는 물론이고 국내 게임 기업 중 IP 다각화 사업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역할을 탄탄하게 굳히고 있다. e스포츠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이를 드라마 제작으로 이어가면서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