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는 부산경남오픈, 군산오픈에 이어 이번 주는 KPGA오픈이 3주 연속 열리고 있다.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지는 KPGA오픈에는 지난 주 군산오픈에서 사상 최연소 프로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19)를 비롯한 국내 톱프로와 미국, 호주의 외국 선수들도 출전한다.
프로 골프대회 명칭을 보면 ‘토너먼트(Tournament)’, ’오픈(Open)’을 비롯 ‘클래식(Classic)’, ‘챌린지(Challenge)’, ‘선수권(Championship)’, ‘인비테이셔널(Invitational)’, ‘컵(Cup)’ 등의 다양한 이름을 사용한다. 골프팬들은 여러 대회에서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 대회 이름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이렇게 다양한 대회 이름을 쓰는 것일까. 유래와 속뜻을 알아보면 프로대회 경기 방식도 자연 이해할 수 있다.
골프에서 토너먼트라는 용어는 다른 스포츠에서 쓰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보통 토너먼트는 여러 번 경기를 갖는 ‘리그(League)’와 달리 두 팀이 겨뤄 이긴 팀이 상위 대진으로 올라가고 지는 팀이 탈락하는 방식의 대회이다. 원래 토너먼트라는 말은 중세 프랑스에서 투르누라(Tournoi)라고 부르던 기사 마상경기에서 유래했다. 두 편으로 나뉘어 서로 공격해 상대방을 말에서 떨어뜨려 낙마한 수가 적은 편이 이기는 것이었다. 영어 ‘턴(Turn)’, 돈 다는 의미인 라틴어 ‘토네이르(Tornare)’에 기원을 둔 이 말은 18세기들어 영국에서 스포츠경기 대회 이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요즘 골프에서 토너먼트라는 대회 이름은 일반 대회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토너먼트라는 이름이 붙은 대회는 PGA 투어에 출전할 자격이 있는 투어프로들이 참가해 스트로크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타이거 우즈가 오랜만에 참가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앞 전에 열렸던 워크데이 채리티 오픈, 로켓 모기지 클래식이나 대회 경기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다. 다른 종목에서처럼 서로 맞붙어 상대를 떨어뜨리는 경기 방식이 아니다.
PGA는 대회마다 스폰서들이 원하는 이름을 쓰고, 선수들의 참가범위를 조금씩 다르게 하는게 일반적이다. 토너먼트라는 대회 이름을 쓰는 것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대표적이며 PGA 투어에서 센트리와 메모리얼 등을 들 수 있다.
오픈이라는 대회명을 쓰는 대표적인 메이저 대회는 영국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디 오픈(The Open)’이다. 디 오픈은 1861년부터 오픈 대회라는 이름을 내걸고 세계 최고의 권위있는 골프대회로 명성을 높였다. 디 오픈은 그야말로 대회중의 대회라는 자부심과 전통을 보여주는 대회이름이다. 오픈 대회는 이름 그대로 프로는 물론 아마 선수에게도 출전 기회를 제공하는게 특징이다. PGA에서 많은 대회에 오픈 이름을 붙이는 것은 아마 유망주등에게도 참가 기회를 줘 대회 흥행과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다. 클래식, 챌린지, 선수권, 인티테이셔널, 컵 등의 대회 명칭도 선수들 참가 범위를 제한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운영 방식은 대체로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된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나 KPGA오픈도 모두 토너먼트나 오픈이라는 대회 이름을 내걸었지만 대회 운영 방식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뉴스
-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9] 왜 ‘스루 더 그린(Through The Green)’이라 말할까
-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8] 왜 ‘캐주얼 워터(Casual Water)’라고 말할까
-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7] ‘Penalty Stroke’를 왜 ‘벌타’라고 말할까
-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6] 왜 ‘솔하임컵(Solheim Cup)’이라 말할까
-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5] 왜 ‘프레지던트 컵(President’s Cup)’에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는 출전할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