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메이저 대회가 뭐길래 김주형의 마음을 사로 잡았을까. 4대 대회라고 해도 무방할텐테 ‘메이저(Major)’이라는 단어를 포함시킨 이유부터 알아본다. 영어 사전에서 보면 메이저라는 단어는 ‘큰 쪽의, 보다 많은, 대다수의, 과반수의, 주요한, 일류의’라는 뜻을 갖고 있다. 군대 용어로는 소령, 음악에서는 장조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4대 대회에 메이저라는 단어를 쓴 것은 4대 대회가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보통 4대 메이저대회라고 부르는데, 그냥 줄여서 메이저대회라고도 한다. 미국 프로야구를 메이저리그로 부르고, 테니스 등에서 4대 메이저대회를 분류한 것도 같은 이유이기도 하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브리티시 오픈이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 1860년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개최된 브리티시 오픈은 ‘디 오픈 챔피언십’이라고 부르며 정통성을 강조한다. 많은 일반 오픈대회와는 다른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오픈 대회라는 자존심의 표현이다. 브리티시오픈은 골프가 해안가 링크스에서 출발했던 점을 반영해 세인트 앤드류스 등 전통적으로 링크스 코스에서 벌어진다. US오픈은 1895년 미국에서 첫 토너먼트를 열었다. US오픈은 까다로운 그린과 깊은 러프 등 악명 높은 코스에서 열려 점수를 내기가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미국 PGA 챔피언십은 20세기 초반 골프 프로선수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1916년 미국 PGA가 출범한 것을 기념해 첫 대회를 개최했다. 마스터스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늦은 1934년 첫 대회를 가졌다. 마스터스 대회는 전설적인 골퍼 바비 존스가 선수 생활을 끝내면서 친한 벗들을 초청해 매년 봄이 되면 앨리스터 매켄지와 함께 조성한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격의없는 경기를 갖기 위해 독창적으로 기획했다. 매년 4월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는 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1월로 미뤄졌다.
여자골프는 ‘5대 메이저 대회’가 있다. ANA 인스퍼레이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등이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여자골프 첫 시즌 메이저 대회로 1972년 콜게이트 다이나 쇼어 위너스 서클로 출발했다. 1983년 메이저대회로 인정받았다. 2015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은 2014년 PGA와 LPGA가 동반자 관계가 된 후 2015년부터 미 PGA가 첫 대회를 개최했다. US여자오픈은 1946년 첫 대회를 치르며 가장 권위있는 여자 메이저 대회로 자리잡았다. 박세리가 1998년 IMF 시절, 한국 선수로는 첫 우승을 차지하며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한 대회이기도 하다. 리코 브리티스오픈은 1976년 설립한 대회로 여자 골프 브리티시 오픈 격이지만 남자 대회와는 달리 링크스코스에서만 열리는 것은 아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2013년에 메이저 대회로 인정받았다. 이전에 에비앙 마스터즈로 알려졌던 이 대회는 1994년에 처음 무대에 올랐다. 제네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프랑스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데 우승 세리모니로 우승자 국기를 달고 내려오는 낙하산 행사로 잘 알려져 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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