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게 패하면서 담원 게이밍에게 1위를 잠깐 내줬던 DRX는 11일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두면서 1위를 되찾았고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2대0으로 깔끔하게 승리, 8승1패 단독 1위로 마무리했다.
스프링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정글러 '표식' 홍창현과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던 DRX는 서머에 들어서면서 더 이상 경험 부족이라는 단어를 들먹일 필요가 없음을 입증했다. 서머 초반 세 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을 연달아 펼치는 과정에서 톱 라이너 '도란' 최현준의 경기력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홍창현과의 호흡이 나아지면서 고공 비행을 이어갔다.
DRX와는 반대의 성과를 내고 있는 팀은 한화생명e스포츠다. 스프링 시즌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 고정 멤버를 찾지 못하면서 애를 먹었던 한화생명은 서머를 앞두고 '바이퍼' 박도현을 영입했다. 과거 그리핀에서 함께 뛰면서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박도현과 '리헨즈' 손시우 조합이 다시 결성되면서 한화생명이 성적 상승을 이뤄낼 것이라 예상됐지만 문제는 상체에서 나타났다.
서머 첫 경기였던 설해원 프린스와의 1세트에서 패하자 '큐베' 이성진과 '하루' 강민승을 신예인 '두두' 이동주, '캐드' 조성용으로 교체한 한화생명은 미드 라이너 '라바' 김태훈까지 포함해 거의 모든 경기에서 선수들을 바꾸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 노력했다. 하단 듀오가 버텨주는 가운데 상체 대수술을 진행하면서 2라운드에 반등을 노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선수 기용이었지만 한화생명은 1라운드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1라운드를 전패로 마무리한 한화생명이 2라운드 첫 경기였던 설해원 프린스와의 대결에서 2대1로 승리하면서 9연패의 수렁에서 빠져 나왔지만 불안한 요소는 아직 남아 있다.
서머 1라운드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요소는 담원 게이밍의 성장세다. 공격적인 메타를 주도하고 있는 담원은 서머 1라운드에서 22 세트를 치르는 동안 평균 경기 시간 30분을 넘기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상대를 계속 몰아붙이면서도 세트 기준 18승4패, 승률 81.8%를 유지하고 있는 담원은 LCK의 변화를 이끌고 있면서 2위에 랭크됐다. 스프링 시즌에 5위 자리를 놓고 kt 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와 경쟁을 펼칠 때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5주차까지 마무리한 상황에서 중위권 싸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DRX와 담원 게이밍, 젠지 e스포츠가 8승을 넘기면서 1~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4위인 T1이 6승4패, 5위인 아프리카 프릭스가 5승5패, 6위부터 8위인 다이나믹스, kt 롤스터, 샌드박스 게이밍이 4승6패로 승패가 같고 세트 득실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스프링 시즌의 경우 5위 자리를 놓고 잠시 경합이 이뤄졌지만 2라운드 중반에 확정되면서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지 않았으나 서머에서는 상위 3개, 하위 2개 팀이 일찌감치 확정되면서 5개 팀이 포스트 시즌 잔여 두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