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은 24일 정부 세종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무관중 경기를 해온 프로 스포츠에서 관중 입장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프로 야구부터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에서 관중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며 프로축구는 이달까지는 무관중 경기를 지속하고 8월 1일부터 10% 이내 규모의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프로 골프의 경우 일단 8월 말까지 무관중 경기를 이어간 뒤 이후의 방역상황을 고려해 관중 입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스포츠 종목들이 점진적으로 관중 입장을 재개할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하고 있지만 e스포츠 업계는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진행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는 "현행 무관중 경기 방침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던 라이엇 게임즈는 심각 단계에 이르렀을 때에는 온라인으로 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서머 시즌부터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기는 하지만 관객 입장을 허용한 적은 없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포함해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 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등 다양한 종목의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아프리카TV 또한 관객 입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2020년초 잠실 롯데월드 안에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이라는 새로운 경기장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팬들을 직접 모시지 못하고 있지만 선수들과 관중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관중 입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와 아프리카TV 등 e스포츠 경기장을 운영하는 회사들이 관중 입장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내놓은 이유는 실내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로 스포츠 대부분 실외에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입장 관중들 간에도 일정 거리를 유지할 경우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지만 e스포츠 경기장은 실내에 위치하고 있어 실외보다는 위험도가 높다.
e스포츠 경기장의 관객석 또한 4~500석 규모여서 프로 스포츠 경기장보다 적기 때문에 10%만 입장시킨다는 프로 스포츠의 규칙을 적용하더라도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 관중들 또한 온라인 시청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도 관중 입장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