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는 내줘도 매치는 내 것!
DRX는 6주차 첫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만났다. 1라운드에서 kt가 주전 서포터 '투신' 박종익이 고열과 장염으로 입원하면서 자리를 비운 시점에 1대2로 패하면서 일격을 당했던 DRX는 빈틈을 보이지 않으면서 2대1로 승리했다.
23일 kt와의 대결에서 DRX는 1세트를 완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kt가 그동안 LCK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던 블라디미르 카드를 들고 나와 중반까지 끌고 갔고 '에이밍' 김하람의 아펠리오스가 중후반에 활약한 탓에 킬 스코어 2대11로 대패했다. 2세트에 전열을 가다듬은 DRX는 '도란' 최현준의 카밀이 9킬을 가져가면서 승리했고 3세트에서는 난타전을 벌이긴 했지만 '데프트' 김혁규의 이즈리얼이 두 자리 킬을 만들어내면서 승리,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25일 젠지 e스포츠를 상대한 DRX는 역대급 명승부를 연출했다. 1세트에서 14대14까지 킬을 주고 받는 난전을 펼치던 DRX는 '쵸비' 정지훈의 갈리오가 젠지 선수들 4명 사이로 파고 들어 도발을 맞히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승리했다. 2세트에서 드래곤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면서 젠지의 발목을 잡는 듯했던 DRX는 카밀과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백도어를 시도하던 젠지에게 카르마가 잡히면서 쌍둥이 포탑과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3세트에서 내셔 남작 전투에서 승리한 DRX는 최현준의 케넨이 37분 중앙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2대1로 승리했다.
6주차에 예정된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DRX는 가장 먼저 10승에 도달한 것은 물론, 11승1패로 치고 나가면서 정규 시즌 1위 확정도 유력해졌다.
◆'동부의 왕' kt, 서부를 지향한다
26일 열린 샌드박스 게이밍과 설해원 프린스, kt 롤스터와 다이나믹스의 대결은 포스트 시즌 진출권에 들어가기 위한 사투였다. 소위 동부 리그라고 불리는 6위부터 10위 팀 가운데 네 팀이 동시에 출격했기 때문.
동부 최강을 기리는 전투에서 샌드박스 게이밍과 kt 롤스터가 나란히 승리하면서 5승(7패)째를 거두면서 서부 리그에 다가갈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4승7패였던 kt와 다이나믹스의 대결에서 kt는 진땀승을 거뒀다. 최근 페이스가 다이나믹스보다 좋다고 평가됐던 kt는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줬지만 2, 3세트에서 정글러 '보노' 김기범의 올라프를 선봉장으로 내세워 패승승으로 승리했다. 3세트에서 다이나믹스를 상대로 유리하게 풀어가던 kt는 중앙 교전에서 하이머딩거와 세나의 화력에 멀티킬을 허용하면서 질 뻔했지만 김준영의 케넨과 김기범의 올라프가 반격에 성공, 재역전승을 거뒀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10연패에 빠져 있던 설해원 프린스를 상대로 여유롭게 승리하면서 kt와 함께 5승 고지에 올랐고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들어 봤나? 1654!
동부 리그 간의 대결에서 kt와 샌드박스가 나란히 승리했다고는 하지만 5위인 아프리카 프릭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24일 설해원 프린스를 상대한 아프리카는 역대급 경기를 만들어내면셔 서부와 동부의 경계를 넓혔다.
설해원과의 1세트에서 28분 만에 승리한 아프리카는 2세트에서는 파괴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16분 54초라는 역대 LCK 최단 시간 경기를 만들어냈다. 하단 라인전에서 칼리스타와 타릭이 연속킬을 만들어낸 아프리카는 9분에 전령 전투에서 3킬을 쓸어 담았고 14분 만에 중앙 억제기를 파괴했다. 2차 중단 압박 과정에서 두 번째 전령을 소환한 아프리카는 전령의 힘으로 네서스를 밀어냈고 그 시간은 16분 54초였다.
아프리카는 역대 최단 시간 승리 기록을 쓰면서 설해원을 제쳤고 6승5패로, 5위를 지켜냈다. 26일 나란히 승리한 kt와 샌드박스가 5승7패이기 때문에 5위와 추격하는 팀들의 격차는 1.5 경기로 유지됐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