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승1패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DRX와 9승2패이지만 세트 득실에서는 1위보다 앞서 있는 담원 게이밍이 오는 30일 정면 승부를 펼친다.
◆11승의 DRX와 +16의 담원
DRX는 지난 4주차에서 kt 롤스터에게 일격을 당한 뒤 다음 경기에서 담원 게이밍이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는 바람에 1위를 잠시 내준 적이 있지만 11일 담원을 상대로 2대1 승리를 따내면서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담원을 꺾으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린 DRX는 한화생명e스포츠, 다이나믹스, kt 롤스터 등 '동부' 팀들을 연파했고 25일에는 3강 가운데 한 팀인 젠지 e스포츠까지도 2대1로 잡아내면서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담원 게이밍의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DRX에게 패한 것이 자극제가 된 듯 담원은 특유의 2대0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5주차에서 다이나믹스와 아프리카 프릭스를 모두 2대0으로 꺾은 담원은 6주차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을 2대0으로 격파하면서 3연승을 이어갔다.
이번 서머에서 9승을 거두는 동안 담원은 모든 경기를 2대0으로 마무리했고 두 번 패할 때에는 1대2로 패하면서 세트 득실 +16을 기록하고 있다. 담원보다 2승이나 더 거둔 DRX가 +15인 상황에서 9승2패인 담원의 세트 득실이 +16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만약 담원이 11일 DRX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두 팀의 승차는 좁혀지고 세트 득실에서는 담원이 확고부동한 우위를 점한다.
반대로 DRX가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담원을 제압한다면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젠지를 꺾은 DRX가 담원까지 잡아낸다면 3강과의 상대 전적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1라운드 마지막 주차였던 5주차에서 맞붙었던 T1과 kt 롤스터가 2주만에 다시 대결한다.
7승4패로 4위에 랭크되어 있는 T1은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2라운드에서 3강 중에 젠지만 상대한 T1은 마지막 주차에 담원, DRX전이 배정되어 있어 그 때까지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아야 한다. 최근에 젠지에게 0대2로 패했고 하위권인 한화생명e스포츠에도 한 세트를 내주는 등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펼친 T1이기에 통신사 맞수인 kt를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
kt 롤스터야말로 T1을 잡아내야만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지난 6주차에서 1승1패를 기록한 kt는 5승7패로 6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5위인 아프리카 프릭스와 1.5경기 차이가 나고 있다. T1을 잡아내야만 5위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7주차에 T1과의 경기만 배정되어 있기에 kt로서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승리해야 한다.
스프링 시즌에서 5연패를 당하다가 8연승을 이어가면서 포스트 시즌에 올라간 바 있는 kt는 2라운드 막바지에 T1을 잡아내고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적이 있기에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샌드박스 게이밍과 다이나믹스의 대결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라운드였던 7월 4일 대결이 펼쳐지기 전까지 샌드박스 게이밍은 5연패를 당하면서 한화생명과 함께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이었고 다이나믹스는 3승2패로 중위권에 랭크되어 있었다. 'YamatoCannon' 야콥 멥디 감독이 자가 격리를 마치고 롤파크 현장에서 직접 지휘한 첫 날이기도 했던 이날 맞대결에서 샌드박스는 다이나믹스를 2대1로 격파하며 연패를 끊었다.
그 뒤로 두 팀의 행보는 완벽하게 엇갈렸다. 샌드박스는 4연승으로 치고 나갔고 다이나믹스는 1승5패를 보태면서 5위였던 순위가 8위까지 내려 앉았다.
1라운드와 정반대의 상황에서 만나는 두 팀의 대결은 포스트 시즌 진출과 직결되기에 의미가 있다. 5승7패인 샌드박스와 4승8패인 다이나믹스 모두 5위의 꿈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5위인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기 때문에 두 팀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