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2014년 초대 챔피언 윤채영(33)이 감동적인 생애 첫 승을 달성한 이래 2015년 이정은5(32), 2016년 박성현(27), 2017년 고진영, 2018년 오지현(24)까지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작년에는 추천 선수로 출전한 유해란(19)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는 KLPGA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물론, 미국, 일본 등 세계 무대에서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여자골프사상 첫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인 박인비(32)가 지난 2월 호주오픈이후 5개월여만 공식 대회에 참가했으며, 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도 스폰서가 후원하는 이 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 스폰서인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5월부터 박인비, 고진영을 포함해 오지현(24), 임진희(22), 현세린(19) 등 5명의 선수를 서브스폰서로 후원하고 있다. 후원 기간은 최대 2년으로 후원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기본 후원 외에도 제주삼다수를 지원하고, 성적에 따라 별도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박인비는 8년째 삼다수 후원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후원을 시작하자마자 201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승, 2015년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 획득 및 명예의 전당 입성 등 삼다수 마크를 왼팔에 달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은 프로 1년차에 삼다수와 서브 스폰서십을 체결한 뒤 많은 성적을 냈다. 특히 2017년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입성한 LPGA 투어 첫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하고 신인상까지 차지했다.
제주개발공사가 대회 명칭에 마스터스라는 이름을 내걸었던 것은 국내 여자프로 최고의 대회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골프대회서 마스터스라는 타이틀을 건 것은 제주삼다수가 유일하다.
‘마스터스(Masters)’라는 말의 어원은 라틴어 ‘Magister’이다 . 마스터스는 마스터의 복수형이다. 원래 마스터는 우두머리, 스승, 감독, 대가라는 뜻이다. 서양의 고대시대부터 전근대시대까지 주로 신분의 차이로 맺어진 주종관계에서 주로 쓰였던 말이다. 하인, 종, 노예 등을 거느린 주인을 가리키는 의미였다. 마스터는 근대로 내려오면서 어떤 기술이나 내용을 배운 장인을 뜻하는 일반 명사로 쓰였다. ‘마스터 했다’는 동사형으로 쓰일 경우 숙달, 통달했다는 의미이다. 독일어 ‘마이스터(Meister)’도 마스터라는 뜻이 포함돼 사실상 같은 뜻이라고 보면 된다. 무술에서 마스터라 불리는 이는 사범이라는 뜻이다. 또 마스터는 박사와 학사의 중간인 석사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여러 의미를 갖는 마스터라는 단어는 본질적으로는 최고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골프대회에서 마스터스라는 타이틀을 내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미국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남자 골프 대회 중 4대 메이저 골프 대회의 하나이다. 이 대회는 1934년 처음 시작됐는데 매년 4월 첫째주 4일간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개최된다.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4월에서 11월로 대회 일정을 변경했다. 통상 마스터스 대회라고 하면 골프팬들은 바로 미국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말한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최고의 선수들을 미국 프로대회 성적 순에 따라 초청, 최고의 골프 ‘명인열전’으로 확고한 명성을 쌓았다.
아직 마스터스 토너먼트보다 역사가 짧지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참가 선수 면면과 규모 등에서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