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레이 아웃은 코스 설계와 관련해 코스 모양이나 구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골프 사전을 보면 스코틀랜드에서 발달한 골프장인 링크스(Links) 코스라든가, 보통 북미 내륙에 많은 가든(Garden) 코스 등을 설명할 때 레이 아웃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링크스 코스로 된 레이아웃의 대표적인 골프장은 골프 발상지인 세인트 앤드류스 골프코스이며, 가든 코스의 대표적인 예는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골프장이다.
카트(Cart) 도로나 도그 레그(Dog-Leg) 코스 등 골프장 내의 시설이나 홀 모양 등을 말할 때도 레이 아웃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카트 도로는 코스를 따라 골퍼들이 타는 카트가 이동하는 길이다. 카트 도로는 기본적으로 페어웨이, 러프 등과 구분해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포장해 만든다. 도그 레그 홀은 페어웨이 중간에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휜 홀을 말하는데 홀 레이아웃을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레이 업은 레이 아웃과는 근본적으로 의미가 다르다. 레이 업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하는 샷을 말한다. 해저드나 벙커 등 위험 지대를 피해 무리를 하지 않고 짧게 끊어 칠 때, 레이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레이 업은 농구에서 많이 쓴다. 드리블하여 달려오다가 골 밑근처에서 점프한 상태로 백보드나 림에 볼을 올려놓듯이 행하는 기술이다. 골프 용어로 레이 업이 사용된 것은 오래됐다고 한다. 19세기에 나온 골프 사전에 이미 레이 업이라는 단어가 사용됐다고 한다. 페어웨이 한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개울(Creek)을 피하기 위해 샷을 짧게 끊어 치면서 안전하게 그린에 올리는 것을 설명하면서 레이 업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레이 업은 프로골퍼들은 물론 비기너들도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어렵지 않는 기술이다. 코스 매니지먼트의 일부분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레이 업을 잘 하면 스트로크를 줄이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언제 레이 업을 해야 할 지 잘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다.
예를들어 프로골퍼들은 직접 그린을 공략할 때와 레이 업을 한 뒤 파세이브를 할 때를 잘 구분한다. 깊은 러프 등에서 무리하게 샷을 하지 않고 일단 안전하게 짧은 샷으로 빠져 나온 뒤 어프로치샷으로 핀에 가깝게 붙이는 우회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인 골퍼들이 레이 업을 해 위기를 벗어난 뒤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레이 아웃과 레이 업을 위험 지대에서 빠져 나온다는 의미로 뭉뚱그려 사용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레이 뒤에 접미사로 '아웃'과 '업'이 들어가 엇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인 의미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아웃과 업이 다르듯 의미도 서로 다르다. 골프 용어의 뜻을 잘 아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골프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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