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서머 8주차에서 설해원 프린스와 다이나믹스 등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따내며 5연승을 달렸다.
T1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선수는 신예 미드 라이너 '클로저' 이주현이다. 7주차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주현은 첫 세트부터 조이로 MVP를 수상했고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대결에서도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준 바 있다.
8주차에서도 중용된 이주현은 설해원 프린스와의 경기에서 사일러스와 조이로 준수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고 다이나믹스와의 9일 경기에서는 1세트에서 신드라를 꺼내 다이나믹스의 연이은 중단 개입을 적군와해로 모두 회피하는 신들린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이나믹스가 1세트에서 조이와 이렐리아, 아칼리, 사일러스 등 이주현이 잘 다룬다고 알려진 챔피언들을 대거 금지시키면서 선택지가 좁아졌음에도 신드라로 맹활약하면서 범상치 않은 신인임을 증명했다.
6주차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2대1로 승리한 이후 T1은 이주현의 가세로 네 경기 연속 2대0 승리를 보태면서 11승4패, 세트 득실 +13을 기록, 3위를 지키고 있는 젠지 e스포츠와 승패가 같아졌고 세트 득실에서도 1포인트 차이로 바짝 따라 붙었다.
최근 상승세를 발판으로 T1은 2019년 스프링 이후 네 시즌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두 시간 만에 1위 되찾은 담원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담원 게이밍과 DRX 순위 싸움도 흥미롭게 진행됐다. 6일 열린 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2대1로 승리한 담원 게이밍은 12승2패로 DRX와 승패가 같아졌고 세트 득실에서 6포인트 차이로 앞서면서 1위에 올랐다.
8일 DRX가 샌드박스 게이밍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2대0으로 승리하며 13승(2패)으로 1위를 되찾았지만 다음 경기를 치른 담원은 설해원 프린스를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두면서 불과 두 시간 만에 1위를 되찾았다.
◆서서히 드러나는 PS 구도
5개 팀이 올라가는 포스트 시즌의 네 자리가 확정되면서 한 장 남은 티켓을 놓고 아프리카 프릭스와 kt 롤스터, 샌드박스 게이밍이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아프리카가 자력 진출할 가능성을 높였다.
8주차에 다이나믹스와 대결을 펼친 아프리카는 한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2대1로 승리하면서 8승6패, 세트 득실 +3을 마크했다. 아프리카는 1세트에서 '기인' 김기인의 아칼리가 중앙 교전에서 예리하게 파고들면서 멀티킬을 따내며 흐름을 가져왔고 3세트에서는 '앵그리 모드'에 돌입한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이 트런들로 상대 정글러 '비욘드' 김규석의 자르반 4세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낙승을 거뒀다. 아프리카에게 패한 다이나믹스는 9일 T1과의 대결에서도 0대2로 무너지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동부에서 서부 진입을 노리고 있는 kt 롤스터는 1승1패를 기록하면서 아프리카와의 경기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스맵' 송경호, '말랑' 김근성, '유칼' 손우현을 내세운 kt는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가져가면서 승리했다. 이 과정에서 정글러 김근성이 점멸 대신 점화를 소환사의 주문으로 선택한 그레이브즈를 세 세트 모두 사용하는 '근성'을 보여주면서 화제를 모았다. 9일 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에서도 송경호, 김근성, 손우현을 출전시킨 kt는 한 세트를 가져가긴 했지만 3세트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8일 DRX에게 0대2로 패한 샌드박스는 kt 롤스터와 함께 6승9패를 기록했지만 세트 득실에서 2포인트 뒤처지면서 8위에 랭크됐다.
kt와 샌드박스는 아프리카와 두 경기 반 차이로 벌어지면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아프리카의 결과에 따라 포스트 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