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서머 9주차에서 T1과 샌드박스 게이밍을 상대한다.
8승6패, 세트 득실 +3을 기록하고 있는 아프리카는 6승9패의 kt 롤스터, 샌드박스 게이밍과 5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9주차에서 아프리카가 2승을 거둔다면 10승 고지에 올라서면서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짓는다. kt와 샌드박스가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9승 이상 올릴 수 없기 때문.
아프리카는 서머 시즌 내내 판독기라고 불렸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네 팀을 상대로는 모두 패했고 동부 리그에 속한 5개 팀을 상대로는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정확하게 가운데에 서서 강팀과 약팀을 구분하는 역할을 해왔기에 '판독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포스트 시즌 진출도 중요하지만 판독기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상위권을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은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더라도 와일드 카드전에서 탈락할 확률이 높다는 해석으로 이어지는 빌미를 제공한다. 그렇기에 13일 예정되어 있는 T1과의 대결에서 아프리카는 모든 것을 걸어볼 필요가 있다. 5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T1의 페이스가 대단하기에 버거울 수도 있지만 이번에 꺾지 못한다면 포스트 시즌에 가더라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15일 열리는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대결도 아프리카에게는 중요하다. 5위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팀과의 맞대결이기에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샌드박스를 탈락시킬 수 있다. 반면에 패한다면 격차가 좁혀지면서 10주차까지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짓지 못할 수도 있다.
◆하위권에겐 잔인한 매치업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된 다이나믹스와 한화생명e스포츠, 설해원 프린스에게는 잔인한 대진이 이어진다.
지난 8주차에서 T1에게 0대2로 패하면서 포스트 시즌 탈락이 확정된 다이나믹스는 엄청난 무력을 뽐내고 있는 담원 게이밍을 상대한다. 담원은 최근 ESPN이 선정한 파워랭킹에서 전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어 다이나믹스에게는 버거운 상대할 수 있다.
1승13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1승 이후 14연패를 당하고 있는 설해원 프린스도 쉽지 않은 상대를 연달아 만난다. 한화생명은 2위인 DRX와 3위인 젠지 e스포츠를 상대한다. 8주차에서 담원 게이밍에게 1위 자리를 내준 DRX는 되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젠지 또한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경기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기에 한화생명의 이변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설해원 프린스는 14일 kt 롤스터를 상대로 14연패 탈출을 노리고 있지만 최근 kt가 송경호, 김근성, 손우현 조합을 기용하고 나서 어느 팀을 만나든 풀세트 접전을 치르고 있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설해원은 16일 DRX를 만나기에 14일 kt와의 대결에 올인해야만 연패를 끊어낼 가능성이 그나마 높다.
◆불붙은 POG 경쟁
지난 8주차에서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이하 POG) 상위권에 랭크된 선수들이 포인트를 쌓으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8주차 첫 경기였던 담원 게이밍과 젠지 e스포츠의 대결에서 담원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두 세트 모두 POG로 선정되며 5위 안에 들었고 담원과 설해원의 대결에서는 '쇼메이커' 허수가 100P를 추가하며 공동 1위에 올라섰다. T1과 다이나믹스의 대결에서는 '카난' 김창동이 1, 2세트 모두 POG로 선정되며 900P로 공동 3위까지 올라갔고 젠지가 kt를 상대로 2대1로 승리하는 과정에서 '비디디' 곽보성이 100P를 추가하면서 허수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서머 정규 시즌이 9주차와 10주차만 남겨 뒀고 팀들도 3~4경기 정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POG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 4위 안에 들어있는 선수들 누구나 한 경기에서 POG를 싹쓸이한다면 선두를 위협할 수 있기에 막판 POG 순위 싸움도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