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렬은 15일 아프리카TV의 주최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2020 시즌2 코드S 결승 김대엽과의 대결에서 4대1로 승리를 거두며 두 시즌 만에 다시 한 번 GS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병렬은 그동안 7전제에서 보여줬던 판짜기 능력을 이번 결승전에서도 보여줬다. 1세트에서 이병렬은 김대엽의 사도 러시를 막아낸 뒤 히드라리스크와 맹독충을 모으면서 방어선을 구축했다. 김대엽이 지상군 힘싸움에 집중하자 뮤탈리스크로 체제를 전환해 탐사정을 대거 잡아낸 이병렬은 지상군으로 밀고 내려오는 김대엽의 병력을 히드라리스크와 맹독충으로 잡아내며 승리했다. 2세트에서 김대엽이 불사조를 10기 이상 모으면서 강하게 압박하자 이병렬은 히드라리스크와 저글링으로 역습을 시도했고 수비 태세가 갖춰 있지 않았던 상대 앞마당을 무너뜨리고 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에서 김대엽이 거신과 불멸자, 추적자를 모으면서 밀고 내려오자 차원분광기를 요격하면서 프로토스의 병력 충원을 저지한 이병렬은 가시지옥과 살모사를 확보할 시간을 벌었다. 김대엽이 확장을 포기하고 올인 러시를 시도하자 살모사의 납치와 가시지옥의 공격을 통해 수비해낸 이병렬은 3대0으로 앞서 나갔다. 4세트에서 김대엽을 상대로 저글링과 바퀴, 궤멸충으로 타이밍 러시를 시도했다가 수비에 막히면서 한 세트를 내준 이병렬은 5세트에서 김대엽의 사도가 빠진 틈을 저글링으로 파고 들어 앞마당을 초토화시키면서 4대1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매 세트 다른 전략과 타이밍을 선보인 이병렬은 밀리고 있을 때 과감하게 상대의 진영으로 밀고 들어가는 판단력까지 선보이면서 7전제 전승의 기록을 이어갔다.
이병렬은 2017년 7월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IEM 투어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이병렬은 김준호를 4대1로 제압하면서 처음으로 치른 7전제 승부에서 승리를 따냈다. 얼마 뒤에 열린 GSL 슈퍼토너먼트 시즌2 결승전에서 김준호를 또 다시 만나 4대3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고 연말에 열린 가장 큰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글로벌 파이널 결승전에서 어윤수를 4대2로 꺾었다. 2018년 3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IEM 시즌12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프로토스 김도우를 4대0으로 완파한 이병렬은 7전제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GSL에서 8강을 넘지 못한다는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던 이병렬은 2019년 GSL 시즌3에서 8강을 넘어서자 7전제의 달인 모드로 변신했다. 4강에서 저그 박령우를 4대1로 잡아낸 뒤 결승에서는 팀 동료인 프로토스 조성호를 4대0으로 완파하면서 GSL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초에 열린 IEM 시즌14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주성욱을 상대로 1세트를 내준 뒤 내리 네 세트를 가져가면서 정상에 오른 이병렬은 이번 GSL 시즌2 8강에서 테란 조중혁을 3대0으로 꺾으며 7전제로 치러지는 4강 기회를 잡았고 저그 박수호를 4대0으로 격파한 뒤 결승전에서 김대엽을 상대로 4대1로 승리하면서 7전제 전승의 신화를 이어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