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서머 9주 4일차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 e스포츠, 설해원 프린스와 DRX의 대결이 연달아 벌어진다.
한화생명과 설해원은 이번 시즌 1승14패와 1승15패를 기록하면서 9위와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두 팀이 거둔 1승은 서로를 꺾은 기록으로, 개막주차에 설해원이 한화생명을 2대1로 제압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이후 15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이 과정에서 한화생명과의 2라운드 대결에서는 설해원이 패하면서 한화생명은 1라운드 전패라는 좋지 않은 기록에서 빠져 나왔다.
2라운드 들어 순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대부분의 팀들이 한화생명과 설해원에게는 패하면 안된다라고 판단, 더욱 집중력을 높이고 있기에 두 팀은 승리를 따내기가 쉽지 않았고 한화생명은 설해원전 이후 5연패, 설해원은 한화생명전 승리 이후 15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생명이 상대하는 젠지, 설해원이 상대하는 DRX는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하긴 했지만 아직 순위가 정해지 않았다. 11승4패인 젠지는 6연승을 달리면서 맹추격하고 있는 T1과 공동 3위에 랭크되어 있고 DRX는 하루 사이에 담원과 1위 자리를 주고 받는 등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젠지와 DRX 모두 하위권을 상대한다고 해서 방심할 겨를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 LCK 서머에서는 유독 업셋-하위권 팀이 상위권 팀을 잡아내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책임은 한화생명과 설해원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팀끼리 1승씩 주고 받았을 뿐 다른 팀들에게는 모두 패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과 설해원이 상위권에서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젠지와 DRX를 잡을 것이라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경기를 보여준다면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